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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흑자 내야”…중견·중소기업계, 신년 화두 ‘수익성’

김경은 기자I 2024.01.03 15:29:47

“외부 환경 어려움 속 살 길 찾아야” 한목소리
김유진 한샘 대표 “매출 성장·수익성 개선할 것”
가구업계 볕 드나…박진규 에넥스 회장 “흑자 필달”
“과감한 M&A” 언급…일진그룹 신성장동력 찾을까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견·중소기업계의 새해 화두는 ‘수익성’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수익성에 고삐를 당겨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게 중견·중소기업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흑자 필달’을 내걸 만큼 업계의 위기감이 짙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왼쪽부터)김유진 한샘 대표, 박진규 에넥스 회장,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사진=각사)
3일 업계에 따르면 김유진 한샘(009240) 대표집행임원은 전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부동산 전망은 긍정·부정적 예측이 혼재돼 시장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외부 환경을 극복하고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도 직원들을 향해 “높은 할인율, 과도한 마케팅 등 일시적으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매출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수익성 극대화를 강조했다.

가구·인테리어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적자 기조를 이어왔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에 따라 실적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샘은 지난 8월 김 대표가 부임하면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주방가구로 잘 알려진 에넥스(011090)도 올해 사업 목표를 흑자 전환으로 정했다. 박진규 에넥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전심전력을 다해 흑자구조로 반등하자”고 말했다.

올해 중점 과제로도 ‘사업부별 철저한 목표관리를 통한 흑자전환 필달’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혼신의 힘을 다해 수익 위주의 체계를 구축하고 부서별 매출 목표를 철저히 관리해 이익 목표를 달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진그룹도 주요 계열사 전반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실적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 방침을 ‘적극적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로 정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까지 언급하며 부진 타개책 찾기에 나섰다.

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M&A 등 전략적 투자를 하면서 기존 사업도 철저히 점검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전 계열사는 기술 개발과 자금 확보, 특허 등 회사 성장의 선순환 요소를 구축해 총요소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진그룹은 지난해 일진전기(103590)를 제외한 상장사 대부분이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일진디스플(020760)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73억원을 기록했으며 일진다이아(081000), 일진하이솔루스(271940) 등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각각 16억원, 5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일진그룹은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를 매각하며 그룹 외형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나머지 계열사들의 실적도 부진한 만큼 올해 수익성 개선과 함께 사업 재편을 위한 자산매각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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