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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명 중 과태료는 7명"…국민의힘, 방역위반 회식 '릴레이'

이선영 기자I 2022.03.18 16:02:5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현직 의원 및 핵심 관계자들 10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서울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단체 회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불과 이틀 전에도 국민의힘 관계자 30여명이 단체 회식을 하다 경찰과 영등포구청 직원에게 적발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중 과태료 처분을 받은 건 7명뿐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영등포구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51분쯤 국민의힘 관계자 30여명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단체 회식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5일부터 시행된 현행 거리두기에 따르면 사적모임이 가능한 인원수는 6명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구청직원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경찰이 아닌 영등포구청 공무원과 사건을 처리하고 싶다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처분 등은 관할 구청의 소관이다.

송자호(흰색 상의) 피카프로젝트 대표가 블로그에 올린 14일 국민의힘 회식 사진. 윤상현, 김병욱, 구자근 의원 등이 보인다. (사진=송 대표 블로그 캡처)
그러나 구청 측은 채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주민등록증을 확인한 7명에게만 감염예방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식당 예약은 애초 50여명으로 잡았으며, 30~40명 정도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도 제기되는 상태다.

구청 측은 “당시 현장에 2인1조로 출동한 공무원이 7명에게 먼저 인적사항을 받는 동안, 나머지가 식당을 빠져나갔다”며 “우선 확인된 7명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원인지 지지자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CCTV등 추가로 필요한 증빙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나섰던 송자호 피카프로젝트의 폭로가 또 이어졌다. 18일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국민의힘 의원 등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단체회식을 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국민의힘 소속 윤상현, 김병욱, 구자근 의원과 당 관계자 등 9명이 술잔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회식에 참석한 이들은 총 10명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캠프 특보 및 본부장을 지낸 송태영 충북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이세창 총괄본부장 등도 합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의 입법을 담당하고 누구보다도 준법정신을 지키며 모범을 보여야 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정권이 바뀐 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는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회식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심지어 저 사진은 그 핵심 관계자 중 1명이 찍어달라고 부탁한 사진”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이렇게 내부고발을 결심한 이유는 진정 국민의힘을 위해서”라며 “기본적인 준법정신부터 지키고 법과 원칙을 모두 지키며 모범을 보이는 것이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구청 측은 “사진으로 신분과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명확히 확인돼 민원이 제기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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