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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혈투 막 올랐다…친윤계, 안철수 본격 압박(종합)

이유림 기자I 2023.02.02 15:32:10

차기 당대표,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 행사
후보등록 첫날 친윤계 안철수 향해 맹공
"가짜 윤심팔이" "인수위 시절 24시간 잠적"
'친윤' 김기현 대 '비윤' 안철수 구도 형성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큼 당권을 향한 레이스는 앞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해 등록 절차를 마쳤다.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이들은 정견발표에서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다졌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기현(오른쪽 두번째부터), 안철수, 조경태 의원(사진=노진환 기자)
현재 당대표 경선은 김·안 의원이 선두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던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이 친윤계와의 갈등 끝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소폭 앞서고 있다는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2월1일 전국 남녀 1005명에게 실시해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428명 중 48.9%가 결선투표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을 지지했고, 김 의원은 44.4%였다.

양자 간 격차는 오차범위(±4.8%포인트) 내인 4.5%포인트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제66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친윤계 의원들은 일제히 안 대표를 향한 공세 압박에 나섰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안 의원에게 없다는 점을 앞세워 ‘친윤 김기현 대 비윤 안철수’ 구도를 만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먼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이 안 의원을 겨냥해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선 이후 대통령께선 단일화 정신에 입각해 안철수 후보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뜻대로 안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하여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스스로 반윤 행태를 보이면서 당심을 사기 위해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니 ‘김·장(김기현·장제원) 균열’이니 하는 것은 당원들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영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인수위 시절에 24시간 잠적한 적이 있었다. 뭔가 불만이 있어서. 나경원 전 의원 사건도 마찬가지인데 대통령은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며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굉장히 분개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 사이 식사 자리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때부터 이미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 하는 말씀을 몇 번 하셨고 그 연장선상에서는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며 “공직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실망이 그때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재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을 겨냥해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다”며 “그런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공직자는 맡은 자리의 책임이 따른다”며 “매우 부적절한 처사이며, 위원직을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윤심 논란이 가열되자 안 의원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후보 등록 직후 정견발표에서 “저는 윤심이 아닌 ‘윤힘’(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저는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로 여기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으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무리 없이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 할 일은 내년 총선 승리”라며 “그걸 위해 윤과 안은 최상의 조합이라 생각한다. 법조인 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인 출신 당대표가 있으면 민주당이 도저히 흉내도 못 낼 최상의 조합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 당의 화합이 중요하다”며 “당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고 경선 과정에서 당연히 나오지만, 결국 하나 되어 화합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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