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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이나 다 하는" 익명 앱 인기..투자자 '쫑긋'

염지현 기자I 2014.08.18 17:01:11

美 10대들 선풍적인 인기..투자자 몰려
"사회적 부작용도 고려해야 장기 성장"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익명을 이용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거나 비밀을 털어놓거나 험담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자들 관심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터넷 상담사이트 Ask.fm을 시작으로 시크릿(Secret), 위스퍼(Whisper) 등 익명으로 모든 얘기를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앱들이 인기를 끌면서 차세대 트위터, 페이스북을 꿈꾸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검색사이트 애스크닷컴 등을 소유하고 있는 IAC가 Ask.fm 인수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 예라고 전했다.

최근 위스퍼와 시크릿도 벤처캐피탈리스트들로부터 수 천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그 리스 애스크닷컴 최고경영자(CEO)는 “Ask.fm의 월 평균 사용자는 이미 1억8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월 사용자가 2억
ask.fm 화면(사진=FT)
7100만명인 트위터를 따라 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리서치회사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10세~18세의 9% 이상이 Ask.fm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퍼와 시크릿도 5%를 차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익명성을 이용한 앱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용자들이 익명성을 이용해 타인을 험담하거나 왕따 시키는 식의 문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Ask.fm에 습진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14세 영국 소녀가 악성 댓글에 충격을 받아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자 기업들이 Ask.fm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Ask.fm이 사이버 왕따 등 사회적 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난할 정도였다.

물론 최근에는 기업들도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리스 Ask.fm CEO는 최근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검찰총장과 사이버 폭력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고 여성이 많은 위스퍼는 130명의 관리자를 고용해 24시간 사이트를 감시한다.

특정인 이름을 거론한 게시물이나 누드 사진 등을 잡아내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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