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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조경란

김미경 기자I 2024.03.25 15:44:03

25일 문학사상 발표…수상작은 단편 ‘일러두기’
우수작에 김기태·박민정·박솔뫼·성혜령·최미래

소설가 조경란(사진=문학사상ⓒ한정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조경란(55)이 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조 작가의 단편소설 ‘일러두기’다.

이 상의 주관사인 문학사상은 “지난해 1~12월 한국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총 246편의 작품 중 본심에 오른 15편에서 조경란의 단편 ‘일러두기’를 제47회 이상문학상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심사위원인 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은 이 소설에 대해 ”각박한 현실의 이면에서 등장인물의 내면의식 변화를 꼼꼼하게 챙겨 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며 ”서사적 완결성을 담보하는 치밀한 구성과 정교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문장이 작품의 완결성을 한결 높여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인 구효서 소설가는 “독자로 하여금 걸음을 서두르지 않게 한다. 가만히 무언가에 다가서게 한다”면서 “가만한 문장의 걸음걸이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우리는 어느새 물로 씻은 듯 개운해지는 재서와 미용, 너와 나가 된다”고 했다.

조경란 작가는 문학사상을 통해 “소설을 혼자 쓰고 혼자만 읽었던 게 아니라 누군가의 지지를 받았다는 데 기쁨을 느낀다”며 “너무나 평범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 인물이 만들어내고 행동하는 일상의 경이로운 이야기에 대해 더 쓰겠다. 이제 일어나 어머니에게 수상 소식을 알려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상작 ‘일러두기’는 이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다가 대도시 변두리에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복삿집을 운영하는 재서와 길 건너편 반찬가게를 하는 미용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마음을 열어간다는 내용의 단편소설이다.

조 작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가정 사정’을 비롯해 장편 ‘식빵 굽는 시간’, ‘혀’, ‘복어’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작가상, 현대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았다.

우수작으로는 김기태의 ‘팍스 아토미카’, 박민정의 ‘전교생의 사랑’, 박솔뫼의 ‘투 오브 어스’, 성혜령의 ‘간병인’, 최미래의 ‘항아리를 머리에 쓴 여인’을 선정했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이며,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4월중 중 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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