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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렉키로나주, 투여 시간 30분 단축 시도"(상보)

노희준 기자I 2021.02.18 12:00:24

19일 간담회…3상에서 90분→60분 단축
렉키로나주 3상서 환자 투여 150명 완료
변이 바이러스 적극 대응 재차 강조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이 정맥으로 90분을 투여해야 하는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편의성 향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상 3상에서는 렉키로나주 투여 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려고 한다”며 “흡입 방식 등 정맥 주사가 아닌 것도 (개발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는 전제를 붙였다.

렉키로나주의 허가된 용법·용량에 따르면, 렉키로나주는 성인 체중 1㎏당 40㎎을 90분(±15분)간 정맥으로 주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항체 치료제는 불편하고 실제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국 등에서 투여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서 명예회장은 “미국에서는 정맥 주사를 맞을 수 있는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서도 “(병원에) 대한 환자 접근성은 미국보다 국내가 좋아 (국내에서는) 항체 치료제가 더 많이 활용되고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명예회장은 렉키로나주 임상 3상 환자 모집과 관련해서는 “어제부로 모집된 환자 가운데 (치료제를) 투여받은 분이 150명 정도”라며 “3개월 뒤 투여를 종료하고 데이터가 나오는 데 5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렉키로나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해외 허가 신청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사전 심사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서 명예회장은 이날 변이 바이러스를 잡는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을 재차 강조했다. 2가지 이상의 항체를 함께 투여하는 칵테일 방식을 활용해 변이 맞춤형 치료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앞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시험에서 렉키로나주는 영국 변이에선 강한 중화능력을 보였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중화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서 명예회장은 “확보한 항체 가운데 32번 후보 항체를 활용한 코로나19 변이 치료제는 6개월 내 임상 2상을 완료하겠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단독 임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상은 내달 동물실험에 진입한다. 셀트리온의 32번 후보 항체는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중화능력을 보인 항체다.

셀트리온은 이날 렉키로나주를 둘러싼 논란에도 적극 대응했다.

서 명예회장과 함께 간담회에 나선 김성현 셀트리온 임상기획담당자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중증 환자에게 ADE(항체의존면역증강)을 일으켜 외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항체로 인한 바이러스 양이 증가하는 것은 특이적 조건이 맞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ADE 부작용 증상을 발견한 적이 없고 세포실험, 동물실험에서도 ADE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서 명예회장 역시 “ADE는 뎅기열 바이러스에서 보고된 것”이라며 “항체 치료제가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명예회장은 렉키로나주의 경증 환자에 대한 효과성 논란에 대해서도 “경증환자의 경우도 회복기간을 2일 이상 줄였다”며 “다만 경제성 측면에서의 논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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