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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7거래일 연속 고공행진 끝…다시 1260원대로[외환마감]

하상렬 기자I 2023.02.14 16:11:45

7.9원 내린 1269.4원에 마감…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달러인덱스 103.15 약보합권 기록
美 CPI 관망세 짙어지며 상승세 주춤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7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마감됐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표(CPI) 발표를 목전에 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사진=AFP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7.3원)보다 7.9원 내린 1269.4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환율은 지난 3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전날(13일)까지 59원이나 뛰었다.

이날 환율은 5원 이상 내린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3원 내린 1273.0원에 개장했다. 이후 하락폭을 키워 1270원대 초반 선에서 등락하다 오후부터 하락 폭을 키워 1266.7원까지 내린 뒤 그 폭을 좁혔다.

시장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1월 CPI 보고서에 대한 관망세를 보였다. 환율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시장 참가자들의 명분이 부족했다는 해석이다. 재점화된 인플레이션 낙관론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뉴욕 연방은행 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 하위 항목 중 소득 증가 전망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지난해 12월(4.6% 증가)보다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며칠 사이 외환시장에서 전반적인 달러 매수세가 많이 들어왔다. 오늘 밤 중요한 이벤트가 있다 보니 관망세로 넘어가면서 환율이 내리다가 장 막판에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조금 올라 마감했다”며 “전날까지의 환율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기엔 시장도 명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14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4일 오전 2시께(현지시간) 103.15를 기록, 약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1위안, 달러·엔 환율은 132엔선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이날 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4포인트(0.53%) 오른 2465.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 94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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