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P "韓 성장 지속, 인플레는 문제…한은, 7월 '빅스텝' 나설 듯"

이윤화 기자I 2022.07.06 15:30:48

국제금융센터, S&P 글로벌 신용평가 초청 세미나 개최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성장 지속, 올해 2.6% 성장 예견
6%대 물가와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통화긴축 대응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가속화된 인플레이션, 중국의 경제 둔화 등의 위험요인 속에서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경제 성장 전망이 아직은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다만 6%를 돌파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 긴축 기조 강화로 대응해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루이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 세미나 발표 장면.


루이 커쉬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국제금융센터가 6일 ‘저물가 시대의 종말: 글로벌 시장 재편과 물가 상승의 신용 리스크’를 주제로 개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 초청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루이 커쉬 전무는 ‘글로벌 격랑 속 한국의 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내년 초 기준금리를 3.5%까지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75bp(1bp=0.01%) 인상해 중립금리 수준인 2.5%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 전무는 이어 “일반적으로 한국의 평균적인 중립 금리는 2.5% 수준이지만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원화 절하 압력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간접적 영향에 에너지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이 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 수준으로 통화정책 경로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앙은행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인플레이션의 해결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한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한국은행도 이런 추세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고 한미 간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 등도 나오는 만큼 향후 금리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태지역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예견했는데, 아직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중장기적인 시각은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루이 전무는 “수출에 민감한 한국의 경우 글로벌 무역 둔화로 인해 수출 증가율은 조금 줄어들긴 했으나 제조업 여건도 아직 견조한 편이고 중국의 공급망 이슈도 봉쇄조치 이후 완화되면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연간 성장률 목표치(5.5%)에 한참 못미치는 3.3% 성장이 예상되지만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제조업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점, 재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점 등으로 생각하면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봤다. 또 내수 소비가 수출 둔화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지점도 짚었다.

루이 수석은 “아태지역 국가들은 코로나 이후 내수 회복이 성장에 도움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비스 소비는 이동제한 해제되며 내수 개선이 아태국가 성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국도 같은 맥락에서 내수 소비는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태지역 국가들의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킴엥 탄 상무 역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스리랑카 등을 제외하고는 신용 위험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9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 힘입어 BBB-까지 올랐던 아태지역 평균 국가 신용등급이 코로나 이후 지난 4월 스리랑카의 국가 부도 선언 등에 2014년 이후 최저치인 SD 등급까지 급락했지만 홍콩,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내 부유한 경제 국가들은 인플레이션 흡수율도 높고 비교적 강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 위험은 적다”고 평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