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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먹고 꽐라?"…양주시, B급 감성 홍보영상으로 '뭇매'

김민정 기자I 2022.01.04 15:51:3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양주에 코알라가 사나요?”. 경기도 양주시가 제작한 홍보 영상에 한 네티즌이 남긴 글이다.

양주시는 지난해 12월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주 먹고 코알라! 양주 놀고 코알라~’꽐라‘ 아님 주의’라는 제목으로 홍보 영상을 올렸다.

(사진=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약 3분가량의 이 영상은 양주시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홍보 영상으로, 양주시는 “어렵게 모신 OOO군과 함께한 양주 CF, 재미있게 보시고 댄스 한 번 따라 해보실래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는 양주시 SNS 캐릭터 감동이가 나와 “양주 먹고 코알라”, “양주 놀고 코알라”라는 가사만 계속 반복한다. 이어 배경에는 코알라 사진과 함께 코알라 탈을 쓴 이가 나타나 율동을 선보인다. 특히 영상 말미엔 코알라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해당 노래만 반복한 채 끝이 난다.

(사진=양주 지역 맘카페 캡쳐)
이런 황당한 영상은 양주 아파트단지 승강기에 설치된 스크린으로도 송출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기 양주 지역 맘 카페에서는 “코알라가 양주를 대표하는 동물인가요? 양주(양주시) 마시고(먹고) 꽐라(코알라)라고 들리는 제가 비정상이겠죠?”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엘베타면 자꾸 나오는데 1학년 아들이 ‘엄마 녹고 먹자는 거야?’라고 한다”며 “ 도대체 뭘 전달하고자 하는지 모르겠어서 뭐라 설명도 못 해주겠다”고 토로했다.

(사진=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이 외에도 “저희 엘베 영상에서 보고 기겁했다. 이걸 승인해준 사람이나 제작한 사람이나 제정신인가”, “기획한 사람이 양주 먹고 꽐라된 상태였나 보다. 부끄러움은 우리 몫”, “양주 먹고 와서 놀라는 거냐. 대체 안하니만 못한 영상을 왜 만든 거냐”, “양주로 이사오면서 양주에 반강제적으로 애정을 갖고 살아가는 시민이다. 이게 대체 뭐냐. 볼수록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의 논란이 거세지자 양주시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현재 이 영상은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안 좋은 댓글들이 올라와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젊은 세대 문화로 자리한) B급 감성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것 뿐”이라며 “영상을 제작한 의도와는 다르게 보여지는 자체만으로 해석된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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