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약을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흘동안 왓슨앤컴퍼니 포커스를 7번 착용해봤다. 회사에 따르면 포커스는 +전류와 -전류를 좌뇌와 우뇌에 흘려줘 좌우뇌 밸런스를 조절, 사고판단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을 개선해 집중력 개선,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과를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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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안쪽에 패치 2개를 부착해 이마에 올리고 밴드는 머리 뒤쪽으로 둘렀다. 기기 상단의 버튼을 한 번 길게 누르자 ‘삐삐’ 소리가 나며 작동됐다. 회사는 1회에 30분 착용을 권장했다. 곧바로 이마 위 기기가 닿는 부분에 찌릿찌릿함이 느껴졌지만 큰 자극은 아니었다. 5분쯤 지나자 두개골 앞부분이 뜨거워지는 듯하고 신호에 따라 모근 부분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약 25분 후에는 머리를 감싼 밴드 때문인지 약간의 두통이 느껴졌다. 기기를 벗자마자 두통은 바로 사라졌다. 대신 정수리 부분에서 마치 멘톨을 씹는 듯한 청량감이 느껴졌다. 막혀있던 혈류가 뚫리는 느낌이다. 뻐근했던 뒷목도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용기간 중 가장 많은 효과를 느꼈던 부분은 두통 완화다. 기자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편두통으로 3~4일 진통제를 먹곤 한다. 4일 아침에도 머리 뒤쪽에서 당기는 느낌이 들었지만 약국에 들르는 것을 잊어버리고 퇴근했다. 며칠 고생하겠구나 싶었다. 체험을 위해 저녁에 기기를 사용하고 나서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은 물론 그 주 내내 통증이 오지 않았다. 술을 마신 다음 날 머리가 깨지는 듯한 통증에도 효과를 보였다. 기기를 착용한 이후에는 지끈거림이 가라앉고 다소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두통약을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 정도라면 경구용 두통약을 대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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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열흘 동안 착용 때마다 정수리가 시원하고 눈이 맑아지는 느낌은 지속됐다. 왓슨앤컴퍼니는 사람마다 느끼는 전기자극과 효과는 차이가 있으며 한 번에 최대 30분, 3주 동안 9번 이상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C타입 휴대폰 충전기하고, 패치는 3번 사용 후 교체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전자약은 아직 생소해 이마에 직접 전기 자극을 흘리는데 대한 우려가 있다. 209만원이라는 소매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김민규 왓슨앤컴퍼니 대표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한국 안전인증(KC)을 받아 안전성은 담보됐 있다”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포커스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렌탈(Rental)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