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與 `경선 연기론` 갈등 고조…이재명 측 "갈등 부추겨" 반발

김겨레 기자I 2021.06.15 15:19:28

초선 의원 모임서 경선 연기 `갑론을박`
"휴가철 관심 저조" vs "원칙대로"
이재명 측 "명분 없는 원칙 파기" 비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연기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초선 의원 모임에선 계파 대리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도 반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가운데)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기형, 고영인, 홍기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15일 오전 여의도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경선 시기와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모임엔 초선 의원 81명 가운데 30여명이 참석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이날 모임에선 참석자들에 따르면 경선 연기를 주장한 의원들과 원칙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원들이 맞섰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에 따르면 경선 연기 찬성 측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여름 휴가철에 진행하는 것은 국민들 관심도 떨어지고 참여도 저조하다”며 “우리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보다 두달여 먼저 선출되면 여러 약점이 노출되는 등 불리할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측에선 민주당 의원 총회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고도 제안했다고 한다.

반대 측은 “원칙을 깬 것이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후보들 간 합의도 어렵다”라며 “국민들은 경선 시행 날짜에 큰 관심도 없다. 흥행은 컨텐츠만 제대로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선 연기 여부보다는 경선 방식에 논의를 우선 집중하자는 제3의 제안도 있었다. 어떤 방식이 국민 관심과 참여를 이끌 것인지 먼저 논의하고 그 결과로 기간 연장 등이 결정되게 하자는 측이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영화감독이나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서, 광고 기획자 등을 섭외해 가수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은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보자는 입장이다.

다만 초선 의원들이 서로 다른 대선 주자를 돕는 등 계파 별로 입장이 갈려 경선 연기에 대한 하나의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더민초’ 모임 자체가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 위원장은 이날 논의를 토대로 ‘경선 연기와 관련된 논란을 너무 끌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논의해달라’는 수준의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일 경선 연기론이 피어오르자 이재명 지사 측에서도 여론전에 나섰다. 이 지사 지지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경선연기는 당내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트리고, 원칙을 파기해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고, 당의 대선 준비와 대선후보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에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조 의원은 “경선연기론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명분도 없고, 원칙을 저버리는 경선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이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 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를 향해 “원칙을 지키라”며 “경선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