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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러 규탄 결의안 채택한 날…러, 키이우서 자폭 드론 공격

방성훈 기자I 2022.10.13 16:01:08

유엔 총회, 러 우크라 불법 병합 시도 규탄 결의안 채택
찬성 143표 압도적, 반대 5표 그쳐…"세계가 메시지 보낸것"
러, 키이우에 나흘째 포격…자폭드론 동원해 기반시설 타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가 유엔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채택됐다. 이에 반발하듯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나흘째 지속했다.

유엔 193개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불법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AFP)


유엔 193개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불법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유럽연합(EU) 주도로 마련된 이 결의안엔 러시아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를 국제법상 효력이 없는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병합 선언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은 찬성 143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가결됐다. 반대표는 러시아와 북한, 시리아, 니카라과, 벨라루스 등 5표에 그쳤다. 35개국은 기권했고, 10개국은 투표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결의안 채택 이후 성명을 내고 “세계가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는 무력으로 국경을 바꿀 수 없다. 우리와 유엔 총회는 불법적인 병합 시도도, 이웃의 토지를 무력으로 훔치는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이뤄진 주민투표는 합법일 뿐더러, 법적 효력도 가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의안 채택 이후 러시아는 키이우에 또다시 공격을 퍼부었다. 키이우 행정당국은 13일(현지시간) 새벽 텔레그램을 통해 “새벽부터 한 마을이 포격을 당했다. 현재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민간인 거주지가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키릴로 티모셴코 차장은 텔레그렘에서 “키이우의 주요 기반시설들에 카미카제(자폭) 드론을 동원한 또 다른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키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70일 만에 재개했으며, 이날까지 나흘 연속 포격을 지속했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제공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변전소.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을 입은 변전소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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