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주의 반란, 무학 4만원대 진입

김대웅 기자I 2014.12.03 16:47:09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무학(033920)이 지방 소주업체에서 전국구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역시 이에 화답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3일 무학의 주가는 전날보다 7.4% 오른 4만원을 기록했다. 닷새 연속 상승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 4만원 시대를 연 것.

무학 주가 추이
특히 기관 투자가들이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관은 최근 13거래일 연속 무학 주식을 사담으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덕분에 시가총액도 1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불씨를 당겼다. 무학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9억원, 18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도권 진출을 위한 마케팅 강화로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부산 경남 지역에서의 더욱 확고한 자리매김으로 이같은 우려를 떨쳤다. 수도권에서의 판매 증가도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진해시 제덕동에 있는 토지 매각 대금이 매출액에서 약 77억원, 영업이익의 약 45억원이 반영된 부분은 있다. 그러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나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는 무학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하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무학은 부산 경남 지역에서 이미 저도주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어 소주 도수가 낮아지는 현상과 관련해 지역 소주 시장에서 시장 장악력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평가했다.

이어 “올해 무학의 국내 소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11.1% 성장할 것”이라며 “부산 경남 지역 점유율 또한 70~80% 수준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주력 제품인 ‘좋은데이’의 판매량이 빠르고 늘고 있어 4분기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과 다르게 알코올 도수의 하락이 없이 외형 성장이 이뤄졌다”며 “기존 영업지역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함께 미미하지만 수도권에서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제 무학의 수도권 소주 판매량은 지난 1분기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에 있고 수도권 소매점 입점 수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4분기 역시 양호한 판매량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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