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처럼 박스 뒤지더니 욕을"…포켓몬빵 불매 나선 편의점주

이선영 기자I 2022.03.22 15:53:37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SPC삼립이 16년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씰 수집’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 편의점주가 해당 빵의 불매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열된 열기 속 일부 손님들이 보인 적반하장 식의 태도 때문이다.

2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때문에 화가 난 점주’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와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한 편의점주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입구에 포켓몬빵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사진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점주는 “포켓몬빵 불매운동 중이다. 없으면 없다고 욕을 먹고, 하루에 2개 들여와서 또 욕을 먹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말겠다”라며 “하루에 10개 이상 공급되는 날 판매를 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밤 9시 30분, 물류 차가 도착하고 박스를 내리자마자 한 손님이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며 “박스를 이쁘게 쌓아야 안에 있는 물건이 찌그러지거나 망가지지 않아 손님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어 “좀비처럼 박스를 뒤지는 손님에게 ‘거기 아직 건드리시면 안 돼요’라고 한마디 했는데, 손님이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라고 저를 힐난하더라”며 “‘당신은 싸가지가 있어서 말 한마디 없이 새 상품 박스를 뒤졌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말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새 상품 검수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손님 상대에도 지쳤다”라며 “이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 편의점주에게는 물건을 아예 들여오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제발 철 좀 들어라” “없는데 왜 편의점주에게 욕을 하나” “저것도 갑질이다” “남의 가게에 물건 들어온 걸 진열하기도 전에 왜 뒤적거리나”라는 등 대체로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포켓몬빵은 단종 16년 만에 재출시됐다. ‘띠부띠부씰’로 불리는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가 20~30대의 향수를 불러오면서 출시 4주 만에 판매량 600만개를 넘어섰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앞에서는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매일 아침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매장은 대기 고객에게 포켓몬빵 번호표를 나눠주고, 인당 판매 수량도 제한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포켓몬빵의 씰을 판매한다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일부 마트 등지에서는 끼워팔기 상술도 등장하는 등 인기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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