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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퇴출 피한 우양에이치씨, 반대매매 끝났나

박형수 기자I 2014.09.02 15:51:50

전 대표이사 지분 가운데 278만주 반대매매
지분 공시 후 6%대 반등..저가 매수 유입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전 대표이사가 보유 중이던 지분이 반대매매로 시장에 나오면서 고전하던 우양에이치씨가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꼬였던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2일 우양에이치씨는 전날보다 6.48% 오른 28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우양에이치씨에 대해 최대주주 횡령 혐의와 관련해 주식거래를 정지하고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지난달 21일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 재개 당일 우양에이치씨는 직전 주가인 4380원 대비 31.5% 하락한 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정지 기간 마음을 졸였던 투자자가 일시에 매도 주문을 낸 결과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3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폐지 우려가 해소되면서 이튿날에도 주가는 상승 흐름을 유지했고 37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주가는 거래 재개 사흘째인 25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전 대표이사 박민관 씨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잡았던 금융 기관이 담보권을 실행한 날짜와 같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박민관 씨가 보유했던 지분 23.48%(458만673주) 가운데 14.26%(278만1393주)가 장내에서 처분됐다. 이 기간 주가는 3750원에서 2700원으로 28% 하락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으로부터 각 우양에이치씨 주식 168만673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당시 주가는 7000원을 웃돌았다. 주가가 50% 이상 하락하면서 반대매매가 진행됐다.

한 증시 관계자는 “지분 공시를 통해 반대매매 사실이 알려졌다”라며 “반대매매 물량이 대부분 소화됐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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