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엔비디아 고점 우려에 겁먹을 필요 없어…미래 보고 담아야”

원다연 기자I 2024.03.28 13:56:56

“세계 시장 변화 이끄는 기술주, 그 중심에 반도체”
'칩워' 저자 "반도체 시장, 소수기업 주도 더 공고" 전망
"산업 전반 주도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 유효"
한투운용, '글로벌AI반도체' 등 반도체ETF라인업 확대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가 고점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5~10년 후의 미래를 본다면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ACE 반도체 간담회’를 열고 “세계 시장의 변화를 기술주가 이끌어가고 있고, 특히 기술의 변화를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부각되며 AI 연산에 쓰이는 전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94% 가량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80% 넘게 급등했다. 주가 급등에 지금이라도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올라타야 한단 ‘포모(FOMO·소외될 것이란 두려움)’ 현상과 함께 한편에선 주가 고점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 대표는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한다면, 이같은 고점 우려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투자는 지금이 아닌 미래의 안녕을 위해 하는 것”이라며 “당장이 아닌 조금 더 긴 미래의 시점을 보고 투자한다면 결국 기술주가 중심이고, 엔비디아가 단기간 조정을 받더라도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AI가 필요한 산업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모든 산업에 AI가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주가 상승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칩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도 영상으로 참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을 전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수년 간의 연구 개발과 막대한 자본 투자를 통해 해자를 구축한 소수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반도체 제조가 복잡해지면서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반도체 시장이 소수에 의해 주도되는 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의 공정을 주도해가는 ‘급소’ 기업들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이같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정별 소수 기업에 주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공정별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별 주도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를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 등 4개 섹터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엔비디아, TSMC, ASML을 각 20%씩 편입하고, 이외 종목은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순위에 따라 투자한다”며 “반도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는 배 대표가 취임 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를 ‘ACE’(에이스)로 바꾸고 처음 내놓은 ETF로 최근 1년 수익률이 86.36%를 기록하고 있다.

배 대표는 반도체를 꼭 투자해야 할 핵심 섹터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ETF 라인업을 계속해 확대해나간단 계획이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외에 한국 AI반도체 핵심 종목에 투자하는 ‘ACE AI반도체포커스’, 일본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ACE 일본반도체’ 등을 갖고 있다. 배 대표는 “글로벌 AI반도체 ETF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ACE 반도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