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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프렌차이즈 빵집이 휴점을 알리면서도 밤늦은 시간까지 불을 환히 켜놓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소방관, 구급대원, 경찰 등에게 커피 및 음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참사 현장에서 240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빵집의 문 앞에는 ‘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휴점합니다. 소방관, 구급대원, 경찰분들께 커피 및 음료 제공’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에 대해 매장 점주 오 모(42) 씨는 지난 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애도하는 마음에서 문을 닫는 건 맞는데 소방관분들이나 경찰관분들이 어디 들어가서 잠깐 쉴 공간이 하나도 없지 않느냐”면서 “여기 와서 인터넷도 쓰시고 잠깐 커피라도 한잔 드시고 가라고 (매장을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사고 당시 매장까지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소방관과 경찰이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하려 애쓰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모르는 체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태원에서 장사하는 입장에서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영업 손실이나 가게 피해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며 “영업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고 제가 조용히 할 수 있는 걸 찾다가 매장을 열고 휴게공간을 제공키로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씨는 “소방관분들도 오셔서 고맙다고 하셨다. 경찰관분들도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제가 그렇게 크게 해 드린 게 없는데 인사하러 오셔서 오히려 창피했다. 공무를 하신분들께서 저희 매장 오셔서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