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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SK케미칼서 독립 후 백신명가 '도약'

강경훈 기자I 2018.07.25 11:15:07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안동L하우스에서 대상포진백신의 세포를 배양하기 위한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SK케미칼(285130)에서 독립한 백신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R&D) 기술력을 바탕으로 백신명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시판허가를 받았다. 스카이바리셀라는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올 하반기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입찰을 통해 스카이바리셀라의 해외 진출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기술은 세포배양 방식이다. 기존 유정란 생산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을 줄일 수 있고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도 맞을 수 있다. 이미 3가(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 종류가 3개), 4가 독감백신을 이 방식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 최초다.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는 지난 2월 범용 독감백신을 세포배양 방식으로 만들기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세포배양 방식을 1억 5500만달러(약 1750억원)에 도입했다. 국내 백신 기술 수출 중 최대 규모이다. 사노피는 이를 이용해 변종 바이러스까지 막을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대상포진백신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대상포진백신인 ‘스카이조스터’는 지난해말 출시 이후 누적 매출 200억원에 근접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스카이조스터의 국가별 등록 요건에 맞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경북 안동시 백신 전용 생산시설인 ‘L하우스’에서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백신 등의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해 국내에서 개발 가능한 대부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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