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롯데택배, 작업환경 놓고 노사 간극…"배송수수료 삭감"vs"인상"

함지현 기자I 2020.10.27 14:31:43

노조 "'갑질 횡포' 심각…무기한 파업 돌입"
250명 참여…수수료 원상회복 등 6대 요구 제시
회사측 "분류지원 인력·상하차 지원금 100% 부담할 것"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롯데택배 전국 파업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택배 작업 환경을 놓고 노사 간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 측에서는 회사가 전국적으로 배송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타 택배사엔 없는 페널티 부과 등 ‘갑질 횡포’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배송 수수료 삭감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택배 기사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음에도 여러 논란이 제기되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이날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에 따라 약 250명의 롯데택배 기사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롯데택배가 택배 노동자의 배송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삭감해 왔다고 강조했다. 서울 송파의 경우 2017년 968원에서, 2018년 935원, 2019년 880원, 2020년 825원까지 지속적으로 삭감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한 타 택배사와 비교해서 최악의 작업환경과 갑질 횡포가 극심하다고 강조했다. 타 택배사는 사측이 직접 부담하는 상하차비를 택배 노동자에게 월 10~20만원씩 부담시키고 있으며 당일배송율, 반품집하율, 고객불만접수 등에 따라 많은 금액의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삭감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택배기사 월급강탈하는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선 배송 수수료 관련,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삭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밝힌 배송 수수료는 지난 2018년 평균 916원에서 2019년 925원으로 9원가량 올랐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배송 수수료에 더해 일부 물량이 적은 곳에 추가로 더해주던 대리점 지원금이 있는데, 노조 측에서 언급하는 배송 수수료에는 이 지원금이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즉, 배송수수료는 그대로지만 추가로 지원해주던 지원금이 줄어든 것인데 노조측에서 배송수수료 자체가 줄었다고 한다는 것이다.

상하차비 논란과 페널티 부과제도에 대해서도 지난 26일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통해 상하차 지원금을 단계적으로 전 집배센터에 지원하고, 페널티 부과 제도는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분류지원 인력 1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택배 기사에게 전가되는 금액 없이 분류지원 인력이나 상하차 지원금 등은 100% 회사에서 부담할 것”이라며 “전국에 1만여 택배기사 중 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250명 정도인 만큼 차질 없는 배송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