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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서 열차·주차장까지…LGD 투명OLED 대중화 '성큼'

신중섭 기자I 2021.09.16 15:52:55

투명 OLED 유일 양산 LGD, 시장확대 박차
中지하철·日철도 이어 카카오 주차장 공급
IAA 2021서 소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 나서
국내서도 대중교통 창문 광고용으로 허용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 먹거리인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영역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 유일의 대형 투명 OLED 양산 업체인 LG디스플레이(034220)는 중국·일본의 열차 공급 계약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와 스마트 주차장 구축을 위해 손을 잡는 등 시장 선점자로서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코엑스 주차장 내 출입문에 설치된 투명 OLED의 모습.(사진=LG디스플레이)
LGD, 대형 투명OLED 유일 양산…‘시장 확대’ 주도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주차’ 서비스를 통해 운영 중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차장에 투명 OLED를 공급했다. 기존 유리창에 투명 OLED 패널을 부착해 유리가 디스플레이인 것과 같은 효과를 내 공간 절약은 물론, 주차장 방문객에게 카카오모빌리티 브랜드 영상을 활용한 환영 인사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투명 OLED는 ‘정보 전달’과 ‘개방감’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춘 디스플레이다. 현재 업계에서 대형 투명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한데, 지난 2019년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풀HD급 투명 OLED는 투명도가 40%에 달한다. 일반 유리 투명도가 70%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기존 상용화된 투명 액정표시장치(LCD)는 투과율이 10%대에 불과했는데 이를 투명 OLED가 상당 부분 개선했다는 평가다.

투명 OLED는 처음엔 매장 쇼윈도와 같은 옥외 광고용으로 쓰였지만, 최근 건축과 운송수단 등 활용처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과 선전 지하철 객실 차량 내 창문용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 이어 올해는 동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JR 동일본)와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를 통해서 최초로 철도용 투명 OLED를 소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선 모습이다.

국내 대중교통 수단에도 투명 OLED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국무조정실이 규제개혁 신문고를 통해 발표한 규제혁신 사례에 포함돼 앞으로 이 제품을 활용한 국내 지하철 창문 광고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투명디스플레이 시장 연 평균 46% 고성장 기대

차창 외에도 투명 OLED의 활용처는 다양하다. 올해 초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는 침대 프레임에서 올라오는 투명 OLED로 날씨확인·TV 시청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베드’와 스시 바에서 가림막 역할뿐 아니라 메뉴 확인·TV 시청까지 가능한 파티션 겸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 인테리어용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명 OLED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할 전망이다. 컨설팅 회사인 프레시언트&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8년 5억 2400만달러(약 6400억원) 규모에서 2024년 49억 3300만달러(약 6조원) 규모로 연평균 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유일의 대형 투명 OLED 양산 업체이자 시장 선점자로서 활용처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투명 OLED만이 가진 특징을 이용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로 ‘T Task’ 팀을 출범하기도 했다. T Task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스마트 주차장 구축을 성사시켰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제품”이라며 “과거엔 디스플레이가 가전이나 IT에 국한됐다면 이젠 인테리어·모빌리티 등 이종 산업과의 결합이 중요해지면서 투명 OLED의 활용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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