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의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유영근)로부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었다. 이로인해 이사회 의장 유지 여부 및 선임 등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이어져왔다.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독립성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 이로인해 대표이사와의 분리 원칙에 따라 사외이사 중 이사회 의장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전자 부품 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전기(009150)는 사외이사인 권태균 전 조달청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사외이사 중 거버넌스위원장과 감사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의장의 사의 표명으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DS(디바이스솔루션)·CE(소비자 가전)·IM(IT 모바일) 등 3개 부문 대표이사(사내이사)와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3명이 모두 대표이사인만큼 추가적인 사내이사 선임이 없다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원칙에 따라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사외이사들의 임기도 2021~2022년까지로 내년 3월 주총에선 추가 선임도 불필요한 상황이다.
이사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재계 인사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6명 가운데 박 전 장관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달 하순에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추가적인 사내이사 추천이 없다면 사외이사 가운데 의장을 선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