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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免 제주점도 문 닫는데… 국토부 추가 지원책 오리무중

김무연 기자I 2020.05.28 14:17:20

내달 롯데·신라면세점 제주 시내면세점 임시 휴업
4월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전년 대비 99.2% 감소
면세점 3사, 7월부터 3월 유예금까지 납부… 부담↑
국토부, 추가 지원 방안 발표 시기 미정

롯데면세점 제주점(사진=롯데면세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제주 시내에 위치한 롯데·신라면세점 제주점이 6월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객이 급감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 롯데·신라면세점 제주점, 오는 6월부터 임시 휴업

롯데면세점은 6월 1일부터 제주시 연동에 운영 중인 제주 시내점을 임시 휴점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의 세계적 확산과 이에 따른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급감한 데 따른 결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59명으로 전년 같은달(13만 9360명) 대비 99.2%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6일부터 국토부의 국제선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로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월부터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했다. 5월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5% 급감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롯데면세점은 국제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제주점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영업 지속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제주국제공항 운영 중단 등으로 사실상 출국객이 없어 휴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일시적으로 휴업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급감으로 인한 휴업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우선 6월 한달 간 임시 휴업을 진행한 뒤 추후 상황을 보고 운영 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당장 임대료 납부 유예 기간 끝나는데… 국토부 “추가 지원 방안 미정”

면세점이 유례없는 불황의 늪에 빠진 상황이지만 국토교통부는 아직 공항 입점 면세점 임대료 인하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는 대기업, 중견기업 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6개월간 2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20% 인하 안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이 임대료를 20% 내리는 대신 내년 임대료 인하는 없다는 단서조항을 달자 면세점 3사는 해당 조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5일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대표와 만나 조속한 시일 내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면세점 업계도 간담회 뒤 “긍정적인 대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토부의 결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 지원 방안 발표 시기에 대해 “미정이다”라고 답했다.

늦어도 이번 주 중 추가 지원 방안 발표를 기대했던 면세업계로서는 당혹스럽단 입장이다. 당장 이번 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납부 유예 기한이 끝나는 만큼 추가 지원 방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인천국제공항이 제시한 감면안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면세점 3사는 지난 3월부터 임대료 납부를 유예해 왔다. 3~5월 분 임대료에 추가 지원 방안을 소급적용하면 그만큼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그러나 추가 지원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당장 6월부터 임대료를 정상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특히 7월부터는 유예했던 임대료까지 함께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욱 커졌던 설명이다. 7월에는 3월분을, 8월에는 4월분을, 9월에는 5월분 미납분을 함께 지급해야 한다. 대기업 면세점 3사가 인천국제공항에 내는 한 달 임대료는 약 838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7월 면세점 3사가 지급해야 할 임대료는 20% 인하안을 수용하더라도 1360억원에 달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업계는 중소면세점은 물론 대기업 면세점조차 영업을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위기인 상황”이라며 “조속한 추가 대책 지원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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