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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형주 장세? ‘그래도 중소형주’인 이유

김인경 기자I 2014.12.04 15:30:40

수급 취약·대외 악조건 여전..엔저 부담도
“성장성 있는 중소형주가 내년도 우수할 것”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 일본의 공격적인 엔저에 대형주가 주춤하는 사이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내년 역시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0.72%, 3.75%씩 하락했다. 대형주지수가 1.36% 상승하는 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

그러나 시점을 길게 보면 달라진다. 연초 이후 코스피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5.61%, 23.24% 급등했다. 반면 대형주 지수는 1.79%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중형주와 소형주는 대형주지수가 1.64% 하락하는 동안 각각 2.96%, 6.92%씩 상승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및 코스닥 수익률(출처:한국거래소, 단위:%)
업계에서는 이번 달은 연말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겠지만, 이내 중소형주 장으로 돌아설 것이라 평가한다. 수급과 대외 환경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기금 물량은 물론 일반 리테일 풀까지 대차 물량이 증가하는 대형주의 경우, 공매도의 제물이 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공모형 롱숏펀드와 헤지펀드가 활성화되고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마저 허용되며 공매도는 기관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일삼는 기법이 돼 버렸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어닝 쇼크나 부정적인 이슈에 노출될 때마다 하락폭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등 변동성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형주의 일정 부분은 공매도 숏플레이 공격이 타깃이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일본의 양적완화가 지속되며 엔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 철강 등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대형주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중소형주, 특히 경기에 비교적 덜 민감한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업종 등은 구조적인 성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준금리 2.00% 수준의 저금리 기조도 중소형주에 힘을 보탠다. 은행 예·적금 이자가 연 1~2%에 불과한 상황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수익률 기대치가 비교적 높고 절대 금액이 싼 중소형주로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임상국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성장성이 기대되는 헬스케어업종과 반도체 업황 호황에 발맞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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