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분’ 카카오 신주 첫날 7% 급등…단숨에 시총 6위

이지현 기자I 2021.04.15 16:45:07

하루 거래대금만 2조원…사상 최대를 기록
카뱅 카페 등 자회사 상장 이슈 호재 목표가↑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액면분할 후 신주 상장 첫날 7.59% 오르며 2조원이 넘는 손바뀜이 일어났다.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6위로 올라섰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7.59%(8500원) 오른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의 매매정지를 거쳐 이날 액면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갠 신주를 상장했다. 액면분할 후 카카오의 발행주식 수는 기존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직전 거래일인 9일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카카오의 1주 가격은 액면분할로 11만1600원으로 바뀌었고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18%까지 치솟으며 장 중 13만25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액분 전이었다면 66만2500원에 거래된 셈이다. 52주 최고기록이다.

카카오는 이날 개장 1시간 만에 1조2321억원 상당이 거래되며 지난해 8월에 수립한 거래대금 2위(1조1515억원) 기록을 뛰어넘었다. 오후 들어 누적 거래대금은 2조786억원까지 늘어나며 지난 1월 11일에 세운 거래대금 최고 기록(1조4129억원)도 돌파했다. 코스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거래대금(1조3704억원)도 앞질렀다.

카카오는 개인투자자가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1440억원, 277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은 4347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액면분할을 통해 1주당 가격 부담이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게 주된 이유로 보인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도 “액면분할 자체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개인투자자 접근성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49조5291억원에서 53조4790억원으로 늘었다. 시총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 올라섰다. 그동안 6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3조원)와 7위였던 현대차(005380)(49조원)는 한 자리씩 뒤로 밀리게 됐다.

표=각 증권사 제공
투자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 관련 투자전망 보고서를 낸 5개 증권사는 목표가를 13만~15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자회사의 잇따른 상장 준비 계획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라며 “자회사의 IPO에 따른 카카오 전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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