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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백병원 전공의 집단행동에 적자 눈덩이…교수 급여 반납

이지현 기자I 2024.03.19 15:39:23

6개월간 급여 자진 반납동의서 서명 독려
지난해 서울백병원 폐원 상계백병원도 흔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공의 집단행동이 1개월째 이어지자 눈덩이처럼 커진 적자폭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련병원들이 속속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병동 통폐합과 무급 휴직 휴직에 들어갔고 최근 서울의 한 대형병원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급여반납동의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제대 상계백병원은 교수 등을 대상으로 급여반납동의서를 받고 있다.

병원은 의료사태에 따른 병원의 경영위기에 대응하고자 급여 일부를 자의에 따라 반납하고 한다는 내용의 동의서에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반납급여는 월 48만원과 116만원, 자율 등으로 구분했다. 적용기간은 6개월이다. 병원은 ‘자의’로 결정한 사항임을 강조하고 향후 반납된 급여와 관련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도 확약하도록 했다.

백병원 한 관계자는 “책임교수들 중심으로 급여반납을 하기로 했던 것을 전체 교수들에게도 공지된 것 같다”며 “행정직 보직자들도 보직수당 반납을 자율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계백병원과 일산·부산·해운데 백병원을 운영하는 인제학원은 2020년 코로나 사태 때도 이순형 이사장을 비롯해 재단본부장, 의료원장, 서울·부산·상계·일산·해운대백병원 원장이 급여의 25%를 4개월 가량 자진 반납한 바 있다. 그 당시 재단 및 의료원, 5개 백병원 주요 보직자들 역시 급여의 9~15%를 자발적으로 반납했다.

그럼에도 20년간의 적자폭이 해소되지 않았던 서울백병원은 지난해 8월로 문을 닫았다. 상계백병원도 꾸준히 적자를 기록해오며 부산과 해운대 백병원의 수익으로 메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번 전공의 사태로 적자폭이 더 늘어나 수십억원에 이른 상태다. 백병원 관계자는 “자세한 적자폭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병원들도 상황이 비슷한 상태다. 건양대병원은 입원 환자 감소에 따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내과계 등 3개의 병동을 당분간 폐쇄, 타 병동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무급휴가 시행 계획은 없고, 개인 연차 소진을 권고하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의 경우 현재 간호사 800여 명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접수 결과, 100여 명이 신청해 현재 시행 중이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태로 외래 환자 등이 줄면서 날마다 적자가 쌓이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대형병원들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파업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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