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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안보상황 점검…北핵실험·김정은 후계구도 등 도마 위(종합)

권오석 기자I 2022.12.05 17:03:40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
권영세 장관 "北 7차 핵실험, 올해 넘길 수 있지만 예단 안 돼"
ICBM 발사 현장에 김정은 딸 대동두고 "후계구도 얘기 일러"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 포기 없다는 입장도 피력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5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로 긴장 상태에 놓인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이뤄졌다. 대북 주무부처 수장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출석한 가운데, 북한의 7차 핵실험 여부는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구도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날 오후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를 진행한 권 장관은 연내로 예상됐던 북한의 7차 핵실험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이 올해를 넘어갈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일단은 그렇게 보고 있는데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우리 정보당국 등은 북한이 10월 중국의 공산당대회나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전후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핵실험의 구체적인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지 5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날이었던 지난달(29일)에도 조용히 지나갔다.

이에 정 의원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알려지다가 연내에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연되는 느낌이 있다”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사실상 (핵무기를) 완성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7차 핵실험을 할 필요가 있나”라고 물었다.

권 장관은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며 “6차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자체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다고 볼 수 있으나, 전술핵 개발을 위해 소형화·경량화를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걸 위해서라도 앞으로 핵실험을 할 수요는 충분히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자신의 딸인 `김주애`를 데리고 나온 것도 논의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김 위원장이 딸을 후계자로 낙점했다는 의견과 아니라는 주장이 분분하다.

권 장관은 “여러 가지 해석이 있으나 후계구도로 얘기하는 건 이른 것 같다”며 “태평하게 딸을 데리고 온 건, 자기들은 (ICBM이) 방어용이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 당국 관계자가 제3국에서 막후 접촉을 했다는 모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통일부가 그동안 제3국을 통해 북한을 만나야겠다는 노력은 있었나’라고 묻자 권 장관은 “우리가 시도한 건 없다. 공개 접촉을 시도를 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여전히 핵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게 대화를 원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것만으로 희망의 신호라고 하는 건 이르다”고 잘라말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현동 외교부 차관은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가 있는 건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비핵화 가능성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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