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쿠팡, 잇단 인재 수혈…리스크 관리·상장 준비 '박차'

함지현 기자I 2020.10.28 12:10:16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 선임…4인 각자 대표 체제로
로켓배송 소송 대리해 승소 인연…물류 리스크 관리할 듯
궁극적으로 나스닥 상장 노리는 쿠팡, 위기관리 '총력'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대표, 고명주 인사총괄 대표, 박대준 신사업 부문 대표,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사진=쿠팡)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쿠팡이 잇따른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28일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로켓배송 소송을 대리해 승소한 이후 쿠팡의 법률 자문을 맡아왔다.

쿠팡 합류 전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서울고등법원 판사, 국회 파견 판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및 UN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 대표, 헤이그 국제사법회의 정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강 대표이사의 영입으로 쿠팡은 김범석 대표, 고명주 인사총괄 대표, 박대준 신사업 부문 대표, 강한승 경영관리총괄 대표 등 4인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한다.

강 대표의 영입은 최근 물류 관련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과 연관이 깊다는 평가다.

물류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과로에 따른 배송 기사 사망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택배사들은 물론 로켓배송으로 직배송을 실시하고 자체 물류센터까지 운영하는 쿠팡에서도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강 대표를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법률 전문가이면서 청와대 법무 비서관 등을 지내며 쌓은 인맥도 두터운 만큼 논란 해소를 위한 ‘공중전’을 펼칠 적임자로 본 셈이다.

쿠팡은 이전에도 리스크 관리와 상장 준비 등을 위해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 4.15 총선 이후 국회 보좌관 출신 인사 5명을 영입한 데 이어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까지 부사장으로 수혈하며 대관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른 결과인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김범석 대표가 아닌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전무가 증인으로 나서는 선에서 정리가 됐다.

이밖에 삼성그룹에서 33년간 일하며 안전관리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삼성 임원이 된 유인종 안전분야 부사장과 인사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김기령 부사장도 외부에서 끌어오면서 내부를 다져왔다.

쿠팡이 이처럼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스닥 상장과도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전에 없던 혁신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것도 ‘차별화된 물류’가 바탕이다. 만약 쿠팡의 ‘근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면 궁극적으로 추진하는 나스닥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철저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지난해에는 재무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를 새 이사회 멤버로, 재무 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를 최고재무관리자(CFO)로 합류시키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사에 대해 나스닥 상장 준비를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었다.

쿠팡 관계자는 “강 대표는 오는 11월 1일부터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