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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주춤해도 XR시장은 ‘성장’…‘숨 고르는’ 메타·‘약진하는’ 中기업

김정유 기자I 2022.09.28 15:15:53

中엔리얼, 28일 한국시장에 AR글라스 출시
엔리얼코리아 지사장 “AR시대, 분명히 온다”
2분기 XR헤드셋 성장세 꺾여, 경제환경 영향
메타는 점유율 하락, 中업체는 존재감 키워

여정민 엔리얼코리아 지사장이 28일 ‘엔리얼 에어’ 출시 행사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엔리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증강현실(AR) 시대에 대한 의구심은 과거부터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개발이 이뤄진 현 시점에서 진정한 AR 시대는 의심할 여지 없이 도래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관심사는 ‘언제쯤’ 이 시대가 오느냐다.”

28일 AR글라스 ‘엔리얼 에어’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여정민 엔리얼코리아 지사장의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AR·가상현실(VR) 등 확장현실(XR)기기 시장 역시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산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기술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메타(옛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물론, 엔리얼 등 중국 후발업체들의 행보도 분주한 상황이다.

이날 한국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한 엔리얼은 2017년 설립된 중국의 AR기기 전문 업체다. 2019년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를 출시하며 주목 받았다. 한국시장엔 2020년 처음 진출했는데, 당시 이동통신회사 LG유플러스와 ‘엔리얼 라이트’를 판매한 바 있다. 이번엔 엔리얼코리아 측이 직접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여 지사장은 “한국 진출 3년이 되는데 다양한 개발자들이 AR글라스 관련 앱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엔리얼 라이트’가 기업용, 개발자용에 더 가깝다면 이번 ‘엔리얼 에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최적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치를 보면 글로벌 XR기기 시장은 내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이중 AR 기기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성장한다고 한다”며 “엔리얼도 창업 이후 6년간 여러 파트너사들과 함께 하면서 AR 세계가 점차 발전, 진화하고 있는 것을 곁에서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XR기기 시장은 성장성이 있는 분야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시스(SA)에 따르면 메타버스와 관련한 전후방 산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2800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엔 1조924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메타버스 전후방 산업엔 XR 기기 산업이 포함된다. 메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지속적으로 XR 기기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메타버스 관련 산업도 마냥 좋지만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X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4% 증가에 그쳤다. 세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셈이다. 업계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 위축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 XR헤드셋 시장 1위 업체인 메타는 올 2분기 점유율 66%를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후발업체인 중국 업체 피코는 점유율을 11%까지 올리며 2위로 올라섰고, 또 다른 중국 업체 DPVR도 3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인 XR기기 시장의 정체 속에서 후발 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인 환경 변화로 단기적으로 성장성 제한을 받을 순 있겠지만 큰 호흡에서 보면 메타버스와 XR기기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분야”라며 “메타에 이어 애플까지 XR기기를 본격적으로 내놓으면 시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가성비로 접근도를 높은 중국 업체들도 조금씩 인정받는 분위기여서 기대된다”고 했다.

28일 한국 시장에 출시된 AR글라스 ‘엔리얼 에어’. (사진=엔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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