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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韓교민 범죄 수사·도주범 검거 쉬워진다

성세희 기자I 2016.03.09 14:58:38

대검·필리핀 사법당국과 양해각서(MOU) 체결
대검, 필리핀 한인 범죄 발생 시 인력 파견·장비 지원 등

김수남(오른쪽) 검찰총장과 클라로 아레야노 필리핀 검찰(NPS)총장이 9일 서울 서초동 청사 회의실에서 교민 관련 수사와 범죄자 송환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검찰이 늘어나는 필리핀 도주 국내 범죄자와 교민 범죄에 대응해 필리핀 사법당국과 손을 잡았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9일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국제회의장에서 클라로 아레야노(Claro Arellano) 필리핀 검찰총장 등과 한인 대상 범죄 수사와 국내 도피 범죄자 송환 등을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검찰은 최근 필리핀에서 우리 교민을 상대로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늘어나면서 필리핀 사법 당국과의 공조가 중요해졌다. 필리핀 내 한인 살인사건 수는 2012년 6건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1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하는 범죄인도 많아졌다. 검찰이 필리핀으로 도피해 기소 중지한 도피범은 지난달 29일 기준 672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필리핀 검찰국과 국가수사국(NBI)은 검찰과 현지 교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데 함께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필리핀에서 국내 범죄인을 발견하는 즉시 우리나라로 송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검찰은 한인 범죄를 수사하거나 필리핀 도주범을 검거할 때 필리핀에 우리 검찰을 파견하고 수사에 필요한 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검 관계자는 “필리핀 사법당국과 필리핀에 거주하는 교민을 보호하고 범죄인 송환을 위한 국제수사공조 토대를 마련했다”라며 “우리가 보유한 과학수사 기법을 필리핀 수사기관에 전수해 ‘검찰 한류’를 일으킬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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