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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내주 3Q 잠정실적 발표…관전 포인트 셋

김응열 기자I 2023.10.04 15:30:23

2Q보다 나은 3Q…매출액·영업익 모두 개선 전망
반도체 불황 삼성, 갤럭시 신제품으로 수익 방어
B2B·플랫폼 키운 LG, ‘상고하저’ 탈피 체질 개선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내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앞선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다만 회사별로 관전 포인트가 나뉜다. 반도체 불황을 지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손실을 다른 사업부에서 얼마나 만회할지가 관심이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하는 LG전자는 그간 실적의 한계로 꼽혀온 ‘상고하저’ 패턴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부푼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4일 에프앤가이드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67조841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조2912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1.6%, 78.8% 줄어드는 수치다. 다만 올해 2분기보다 매출액은 13% 늘고 영업이익은 242.7% 뛸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은 잠정실적 때 나오지 않지만 업계 안팎에선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부문의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SK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3조5000억원의 적자를, DS부문 전체로는 4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교보증권도 DS부문에서 3조4000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5’(왼쪽)와 ‘플립5’. (사진=삼성전자)
관건은 다른 사업에서 반도체 적자를 얼마나 메울지 여부다. 삼성전자 연결실적에 잡히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효과’와 더불어 지난 8월 갤럭시 Z플립5와 Z폴드5를 내놓은 MX사업부가 신제품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MX사업부 중심의 실적 견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액으로 20조4616억원을, 영업이익은 8105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8.5% 오른다.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9.2% 상승한다.

LG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웃돌 경우 상고하저 패턴이 완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통 LG전자는 생활가전 신제품 출시 일정과 비용의 시기별 배분, 연말 프로모션 확대 등 이유로 1분기 실적이 가장 좋고 분기가 지날수록 영업이익 규모가 작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LG 웹OS에서 LG 채널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고 연중 내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B2B와 플랫폼 사업을 강화했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시스템 에어컨과 히트펌프 등 제품으로 B2B 시장의 길을 넓혔다. TV사업에선 자사 스마트TV 플랫폼 웹OS에서 LG채널을 통한 광고와 앱 탑재 수수료 등으로 실적을 내는 중이다.

이 같은 체질개선 노력으로 LG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도 3분기보다 나아지는 U자 형태의 실적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909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상고하저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B2B 사업 강화 등 안정적 수익을 낼 기반을 다져왔는데 그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하반기에도 적지 않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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