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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빨리 여니 당연히 편하죠"…정상영업 첫날, 은행 가보니

유은실 기자I 2023.01.30 13:44:55

영업점에 '영업 시간 정상화' 안내 문구
9시 은행 오픈 전부터 대기하는 손님도
영업시간 복구 첫날 "헷갈려 전화로 확인"

[이데일리 유은실 이명철 기자] 은행 영업점 운영 시간이 정상화된 첫 날인 30일. 오전 8시 55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선 한 고객이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오전 9시 문이 열리자마자 은행으로 들어가 예금 대기표를 뽑아들었다. 이후 10여 분 남짓한 시간 안에 3명의 고객이 영업점으로 입장했다. 오전 9시 20분 종로의 다른 은행 영업점. 이미 창구 앞은 만석으로 찼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번호표를 들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대기표 발급기계에서 받은 종이엔 숫자 13이 찍혀 있었다. 이날 이 지점을 찾은 13번째 고객이라는 의미다.

30일 오전 8시 55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은실 기자)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영업점들은 30일부터 코로나19로 단축됐던 영업시간(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을 1시간 늘렸다.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창구 문을 열어두는 것이다. 이데일리가 방문한 서울 도심 주요 시중은행 점포 7곳 중 대부분의 영업점 밖에는 ‘영업시간을 정상 운영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여의도역 인근 KB국민·신한·하나은행에는 오전 9시에서 9시 30분 사이 점포마다 두세 명의 창구 고객들이 있었다. 점포에 들어가는 고객들은 이보다 많았지만, 절반 이상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경우였다. 여의도는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어 주부나 고령 고객보다는 직장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다만 젊은층들은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다보니, 주로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이 창구를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여의도에서 회사를 다니는데 오늘은 영업시간이 9시 30분에서 9시로 단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점포로 와서 개인 업무를 봤다”며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게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편리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업점이 30분 일찍 문을 열자, 영업점 오픈과 함께 분주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청소·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고객 대기 장소를 빠르게 정리하는 곳과 대기번호를 발급해주는 기계에 종이가 걸려 은행 직원이 구두로 고객에게 영업창구 번호를 안내하는 곳도 있었다. 한 영업점은 오전 9시가 넘었지만 영업시간 안내문을 교체하지 않아, 여전히 ‘단축근무를 한다’는 문구를 붙여둔 곳도 있었다.

종로 일대 한 은행 영업점 안에선 객장 내 ATM을 이용하던 고령 고객이 은행 내 근무하던 청경에게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고객은 업무를 마친 이후 “ATM을 이용하려다 방법이 헷갈려서 은행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며 “ATM 앞에서 헤매는 것보다 창구 직원과 이야기하면서 업무를 보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영업점 운영 시간이 바뀐 첫날인 만큼, 은행 방문 전 미리 전화로 영업시간을 확인해 본 고객도 있었다. 종로역 인근에 위치한 시중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40대 여성 고객은 “어머니랑 종각 쪽 병원에 가기 전에 은행에 방문하기로 해서 네이버 지도 앱으로 은행을 검색해봤더니, 은행 업무시간이 9시30분부터로 표기돼 있었다”며 “혹시 몰라서 9시가 되자마자 은행에 전화해 영업시간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업무를 봐야 하는 입장에선 영업시간이 길면 길수록 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로 인근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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