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89호 ‘금제 허리띠 고리’ 표면에서 미세한 금선과 금 알갱이, 터키석으로 촘촘하게 새겨진 일곱 마리의 용이 자태를 드러냈다. 낙랑 1세기에 제작돼 현재 한반도에서 출토된 누금제 공예품 중 가장 오래된 이 유물은 길이 9.4cm 정도로 매우 작다. 한눈에 봐서는 문양과 장식 등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엑스선 조사와 현미경 등을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 열린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특별전은 오는 11월 15일까지 상설전시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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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에서는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 등 국자지정문화재 10점을 비롯해 청동기시대 ‘청동거울’에서 삼국시대 ‘금귀고리’,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까지 전체 57건 67점이 공개된다. 특히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가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특별전은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통해 문화재의 이야기를 풀었다. 태양빛을 모아 하늘과 교감하려했던 청동기시대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청동거울부터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다양한 빛깔의 ‘유리구슬’,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국보 제193호 ‘유리로 만든 잔’과 ‘앵무조개로 만든 잔’, 오방색의 ‘활옷’과 ‘수장생문오방낭’등 전통의 빛과 색을 만날 수 있다.
가시광선의 세계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등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비밀의 빛’의 세계로 이어진다. 두번째 주제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가 그것이다. 가시광선에 비해 파장이 긴 적외선을 통해 고대 유적에서 출토된 목간의 지워진 글씨를 파악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예로 경주 안압지 출토 목간에서는 어패류를 절여 발효시킨 젓갈의 이름이 쓰여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엑스선으로는 다양한 재질의 문화재의 내부 구조나 상태 그리고 성분 등을 알 수 있다. 문화재의 단면 조사 등에 활용되는 CT는 특히 내부 정보를 포함해 3차원 이미지를 만들어 문화재의 제작 연구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과도한 음주를 경계하라는 뜻에서 만든 술잔 계영배에 술이 가득 차지 않는 원리도 CT를 통해서 알아낼 수 있었다. 기압 차와 중력에 의해 높은 곳의 물이 연결된 관을 통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사이펀 원리를 이용한 계영배의 단면 모습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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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빛은 우리 삶 뿐만 아니라 문화재를 감상하거나 연구하는데도 필수적”이라며 “이번 전시로 유물 속에 담긴 수많은 정보를 밝혀낸 첨단과학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문화재의 수수께끼를 풀어낼 미래의 과학기술은 어떤 것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를 펼쳐 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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