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하는 것(서비스)에만 집중한다”는 그의 철학은 대중 앞에 나서기 보다는 네이버를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 500여명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 이 의장의 첫마디는 “네이버는 중소기업·중소 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해가야 할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였다. 지난 1999년 네이버 창업 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없었다면 오늘날 네이버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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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네이버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관계는 적대적이었다. 특히 부동산 중개업소, 인테리어, 꽃배달, 음식배달, 게임·소프트웨어업체 등의 분야에서 반발이 극심했다. 네이버가 연매출 2조원의 공룡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콘텐츠 제공자이자 사업파트너였던 수백만 소상공인들의 피와 땀의 결과인데도 검색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 과도한 광고료를 강요하는 이른바 ‘갑질’에 탐닉, 소상공인들을 고사위기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이날 특강에서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켰다. 건강한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위한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 특히 온라인플랫폼인 ‘라인’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할 것이라며 동반성장과 상생을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2월 중소상공인희망재단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중기·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향후 3년간 500억원의 상생기금 출연 약속은 물론 △온라인 비즈니스 경쟁력 향상 △모바일 홈페이지 구축 △업종별 상생협력 지원 입장도 밝혔다. 네이버의 변화에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이 네이버의 상생 의지를 배워야 한다며 반색했다.
이 의장은 이날 특강에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유용한 프로그램은 △무료 모바일 사이트 제작 서비스인 모바일팜 △판매 수수료가 없는 상품 판매 공간인 스토어팜 △기업용 업무지원 서비스 네이버웍스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라인이 출시 3년 만에 전 세계 4억7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한 만큼 국내 중기가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공언은 과연 현실이 될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네이버의 최근 변화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중소기업과 300만 소상공인과의 상생은 네이버가 키를 쥐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기업에 편입돼 내년부터는 동반성장지수가 대외적으로 공개된다. 네이버의 성적표가 최우수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