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헤닉 개라지스 헤니 김 대표 인터뷰(2) - '모헤닉 개라지스,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김학수 기자I 2016.11.09 13:46:09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10월 경남 창원에 위치한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신개념 지식콘서트 ‘테크플러스(tech+) 창원’이 개최됐다. 지난 2009년 첫 행사를 가진 ‘테크플러스’는 산업기술과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는 신개념 지식콘서트로 8년 동안 2만 3천명 이상이 참여한 기술과 인문융합을 다루는 국내 최고의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테크플러스에서 ‘4차 산업혁명, 연결이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그 중 눈길을 끄는 연사가 있었다면 단연 국내 최초의 리빌드 브랜드 ‘모게닉 개러지’를 이끌고 있는 헤니 김 (김태성) 대표일 것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 산업이 등장해도 사람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주제로 강연을 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테크플러스가 성공리에 끝난 후 헤니 김 대표와 만나 모헤닉 개라지스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모헤닉 개라지스

헤니 김 대표가 바라보는 모헤닉 개라지스의 미래는 어떨까? 헤니 김 대표는 “삶의 질 향상을 통해서 개인 가치, 개인의 영달을 위한 발전과 개인의 만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나 가치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리빌드, 리스토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판단 때문일까? 헤니 김 대표는 모헤닉 개라지스에 대해 중장기적인 비전은 물론 달성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 계획이나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헤니 김 대표는 “그 동안 파주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유지해오던 모헤닉 개라지스에 새로운 도약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생산 기반을 전라남도 영암으로 옮기는 것부터 시작해 최근 발표한 전기차 프로젝트, 그리고 3세대 모헤닉 G 개발 등 사업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8 엔진을 품을 3세대 모헤닉 G 프로젝트

가장 먼저 3세대 모헤닉 G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헤니 김 대표는 “갤로퍼의 순정 엔진을 그대로 사용했던 1세대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조금 더 높은 출력을 내는 다른 엔진을 스왑해 제공했던 2세대 모헤닉 G 역시 고객들이 가진 출력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못했다”라며 “3세대 모헤닉 G는 더욱 강력한 출력을 내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모헤닉 개라지스는 초기에는 국내의 V8 가솔린 엔진의 사용을 고려했다. 실제 헤니 김 대표는 “사실 모비스 측과 V8 5.0L 람다 엔진 공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상부 결재가 떨어지지 않아 결국 GM에서 제작하고 판매하는 LS3 엔진을 선택하게 됐다”라며 “LS3 엔진을 선택하게 된 것은 LS3 엔진이 다른 엔진과 달리 레이스를 비롯해 일반 양산 차량, 튜닝 차량 등에서 애용되는 만큼 내구성과 관리성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의 엔진 대비 두 배 이상의 출력을 내는 엔진을 탑재하는 만큼 차체 보강의 필요성이 발생했다. 이에 헤니 김 대표는 “지금까지의 모헤닉 G는 갤로퍼의 차체를 보강해서 제작했지만 3세대 모헤닉 G는 전용 프레임을 새롭게 개발하여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모헤닉 개라지스는 이미 LS3 엔진 탑재용 프레임을 제작하고 테스트 중에 있다. 헤니 김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는 2세대 모헤닉 G에 탑재된 2세대 CRDI 엔진을 장착한 모델로 프로토 타입을 만들 계획”이라며 “아무래도 대기업들과 달리 정확한 분석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프레임의 강성이나 내구성 부분에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 수치를 목표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헤니 김 대표는 “아무래도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나 최대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단 한 대라도 안전이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면 브랜드 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조심스럽게, 그리고 더욱 완벽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헤닉 개라지스의 미래, 프로젝트 X

지난 여름 모헤닉 개라지스는 ‘프로젝트 X’라는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X는 모헤닉 개라지스의 3세대 모헤닉 G 프로젝트와는 전혀 다른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한 프로젝트다.

헤니 김 대표는 “프로젝트 X는 기존의 모헤닉 개라지스가 추구해오던 것과는 조금 다른 영역에 있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에 관련해 “국내 전기차 사업이 그리 수준이 높지 않고 아직 인프라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은 ‘대기업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시장의 인식이 있었다”라며 ‘도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헤니 김 대표는 “국내 굴지의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하지만 기존의 내연기간 생산 구조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대대적인 전기차 체제 전환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그 전환기 사이의 틈이 보여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젝트 X는 정통 4X4 스타일의 전기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헤니 김 대표는 “이미 승용차 형태의 전기차는 시장에 많지만 아직 정통 4X4 차량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정통 4X4 스타일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해 전기차 업계의 랜드로버, JEEP 같은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후 라인업 확장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헤니 김 대표는 일단 “모헤닉 G 차량을 전기차로 컨버전하여 전기차 개발의 첫 발자국을 내딛을 계획이며 240kW급 출력과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출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라며 “이외에도 인 휠 모터 시스템을 통한 사륜구동 프로토 타입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헤닉 개라지스는 최근 포스코와 함께 자동차용 마그네슘 부품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차량 내의 주요 부품을 마그네슘으로 제작해 강성 및 경량화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전기차 브랜드를 만든다는 이야기에 다들 허황된 꿈이라고 말했던 것을 비웃는 듯 모헤닉 개라지스는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터전, 영암 시대를 준비하다

헤니 김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면서 생각보다 빠른 발전에 눈길을 끌었다. 헤니 김 대표 역시 “사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커지고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특히 리빌드 사업의 선구자로서 알려지다 보니 관련부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헤니 김 대표는 “이러한 사업 확대 및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더 넓은 공장 부지가 필요했다”라며 “소량 생산 자가 인증 프로젝트 등이 진행 중인 전라남도 영암으로 생산 거점을 옮길 계획”이라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의 약 15배 규모의 공장을 확보하고 국내 및 국제 시장에서의 주문을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규모를 갖출 것을 예고했다. 헤니 김 대표는 “서울에서 멀어지지만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영암으로 시설을 옮기면서 전기차 생산 능력도 확보됐다 헤니 김 대표는 ”리빌드 및 수제차 등 내연기관 차량을 담당하는 영암 모헤닉 팩토리 인근에 모헤닉 모터스 공장을 새롭게 건립하여 전기차 개발 및 연구를 담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헤닉 개러리, 컬처 브랜드를 꿈꾸다

헤니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잠시 고민하고는 “모헤닉 개라지스를 컬처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라며 “미니, 할리데이비슨 같이 제품 외에도 브랜드와 관련된 라이프 콜렉션들과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모헤닉 개라지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브랜드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 파생 상품,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라며 “티셔츠나 키홀더 등을 비롯해 공연, 관련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문화 소비재를 제작,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모헤닉 개라지스는 모터사이클과 자전거 등의 개발 및 판매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헤니 김 대표는 “자동차 판매하는 방법 역시 어느새 변하고 있다”라며 “자동차도 하나의 문화 콘텐츠처럼 만들어 갈 계획이며 앞으로 모헤닉 개라지스가 차량 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리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 사람을 잃지 않았으면

헤니 김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최근 강연을 했던 테크플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휴머니즘’과 차세대 산업, 그리고 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이나 산업 기반은 이미 갖춰졌는데 이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융합에 대한 고민을 할 때”라고 말했다.

헤니 김 대표는 “알파고는 그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그 알파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이세돌’이라는 사람과 알파고와 함께 만든 ‘휴먼스토리, 바로 휴머니즘’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과거에 만들어진 혹은 새롭게 등장한 기술들이 새로운 지금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라며 “앞으로 모헤닉 개라지스 역시 사람을 잊지 않는 브랜드가 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취재협조 : 모헤닉 개라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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