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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아픈 사람 상대 안 해" vs 안철수 "악마의 눈물쇼"(종합)

이상원 기자I 2023.10.16 15:17:58

李-安 보선 패배 책임론 공방 5일째
安, 이준석 해당행위로 당 윤리위 제소
李 "안철수, 아픈 사람" 비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이 극심화하고 있다.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안 의원은 16일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과정에서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이준석 전 대표를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전 대표를 제소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저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맞대응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분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 1만명을 목표로 이 전 대표의 제명를 요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안 의원 측은 이날 오전까지 서명에 참여한 1만여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서명운동을 1주일간 추가로 진행해 당에 최종 명단을 제출할 방침이다.

그는 “이번 선거 이후 당의 혁신과제 1호는 당을 망치는 사람을 뽑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와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우리 당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의 분란을 조장하면서, 우리 당이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 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은 몰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대표적으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서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준석을 내버려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역구 자기 선거도 그것도 예측 못하는 마이너스 3선인 이준석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에서 갑자기 도사급으로 취급받는 모습은 참으로 기묘하다”며 “이제 이준석은 당에서 내보내고, 국민께서 좋아하실 만한 유능하고 도덕적인 새로운 2030 청년들과 실력 있고 명망 있는 신진 정치인들을 대거 영입하는 확장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공세에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이 자신을 향해 당 제명 서명운동을 하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에 대해 “저는 아픈 사람 상대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이 전 대표의 비판에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재차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린 것을 겨냥해 “제명을 막고 탈당할 명분을 찾는 악마의 눈물 쇼”였다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눈물 쇼로 당심에 호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그가 연기한 악마의 눈물 쇼와 궤변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이준석은 반드시 제명돼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한 방송에서 안 의원이 강서구청장 지원 유세에서 ‘XX하고 자빠졌죠’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말로 비판해 선거를 망쳤다고 피력했다.

이에 안 의원은 “지원 유세를 하는 도중 시민 한 분이 ‘XX하고 자빠졌네, 개X끼’ 이렇게 욕설을 했다”며 “선거가 과열되면 흔히 나타나는 거라 ‘XX하고 자빠졌죠’ 이렇게 유머로 승화한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끝난 지 5일이 지난 이날까지 선거 결과 책임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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