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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범죄도시’ 될라…경찰청장, 베트남 날아간 속사정

이소현 기자I 2023.06.05 20:00:00

베트남發 마약 밀수 전년比 181% 급증
마약 등 초국가범죄 공조협력 강화 필요
치안협력 확대 위한 협의의사록 체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5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또 럼 베트남 공안부 장관과 양국 치안 총수회담을 진행해 마약 등 초국가적 범죄에 공조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5일 베트남 공안부를 방문해 또 럼 공안부 장관과 역내 마약유통 차단을 포함한 양기관의 포괄적 전략적 치안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협의의사록을 교환했다.(사진=경찰청)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월 마약밀수(213㎏)는 태국(62㎏)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50㎏), 베트남(20㎏), 중국(17㎏) 등 순이었다. 이 가운데 베트남 밀수 적발(38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1%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베트남발 마약 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치안총수는 이를 조기에 진압하고 아세안 지역에서 비롯되는 마약류 확산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마약범죄자에 대한 수사정보 공유 △밀반입 차단 △양국 공동 기획수사 △국외 도피사범 검거·송환 등 포괄·전략적 협력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윤 청장은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 기관이 포괄·전략적 치안협력 동반자로 거듭나고, 앞으로 더욱 긴밀히 협조해 양국 치안 환경을 개선하고 양 국민의 번영을 선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럼 공안부 장관은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마약 등 초국가범죄는 물론 그 어떠한 어려움과 위기도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 치안총수는 공조수사와 재외국민보호는 물론, 문화·스포츠·언어교육까지 포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는 ‘협의의사록’을 체결하며 양국의 격상된 협력관계 구현을 위한 동반 관계 구축을 약속했다.

이번 윤 청장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 4월 베트남 또 럼 공안부 장관 방한 당시 공안부 장관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관계가 ‘포괄·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치안기관 간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베트남 공안부 장관의 초청으로 5일 베트남 공안부를 방문해 또 럼 공안부 장관의 식전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이어 양국 치안협력방안을 논의했다.(사진=경찰청)
아울러 윤 청장은 치안 총수회담에 이어 응웬 주 응옥 공안부 차관과 제5차 한-베트남 경찰협력회의에서 양국 치안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2017년부터 베트남 공안부와 추진 중인 공적 개발원조(ODA)를 더욱 확대하고, 우리 기업활동과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 및 국외도피사범 검거 등을 위한 실무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현재 양국이 추진 중인 ‘국제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이 체결되면 우리 교민과 관광객의 운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윤 청장은 베트남의 생소한 도로교통법과 운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계도 기간 설정, 한국어 안전운전 홍보물 제작 등 우리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베트남 공안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마련을 요청했다.

이어 윤 청장은 2018년 다낭 출입국사무소 폐지로 인한 우리 국민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베트남 공안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현재 다낭 등 중부지역에서 여권 도난·분실 시 출국비자(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하노이 또는 호찌민까지 이동해야 한다. 앞으로 양국은 다낭 공항에서 출국 허가를 받을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5일 제5차 한-베트남 치안협력회의에서 ‘응웬 주 응옥’ 공안부 차관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 관광객의 안전확보와 재외국민보호는 물론 국제공조수사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글로벌 이슈로 부각된 아세안 역내 마약유통 차단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사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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