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볼보 회장 "韓 트럭시장에서 4년 내 두배 성장 목표"

김형욱 기자I 2016.03.17 15:47:18

마틴 룬스테트 회장 내한 간담회
2020년까지 연간 4000대 판매 목표
"트럭 이어 버스 진출도 긍정 검토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적인 상용차 회사이자 국내 수입트럭시장 점유율 1위인 스웨덴 볼보그룹이 2020년에 연간 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국내
마틴 룬스테트 볼보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 제공
에서 1937대가 판매됐다. 4년 내 두 배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마틴 룬스테트(Martin Lundstedt) 볼보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중국 등의 불경기로 올해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 20만6000대에서 조금 줄어들 수 있지만 한국에선 20~25% 늘어나리라 전망한다”며 “한국에서 더 노력하는 동시에 이곳에서 이뤄낸 성과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내놓은 첫 중형 카고 FL 시리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볼보는 지금까지 대형 트럭(카고·덤프·트랙터) 위주의 라인업만 갖췄었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중대형 카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그룹은 1997년 국내법인 볼보트럭코리아 설립 이후 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 설립 초기 100대 전후였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1936대로 커졌다. 매출 규모로는 볼보가 진출한 143개국 중 미국, 중국 등에 이어 5위다.

룬스테트 회장은 간담회 중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수 차례 반복해 강조했다.

그는 실제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비유럽 지역의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했다.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고객과 협력사를 만났다. 이후 일본과 중국, 호주, 싱가포르를 들를 예정이다. 한국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보다.

국내 투자 확대도 시사했다. 그는 “볼보트럭코리아의 2020 비전은 굉장히 공격적인 전략”이라며 “우리는 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볼보그룹의 국내 또 다른 법인인 볼보건설기계에 대해서도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에도 대형 굴삭기 쪽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어 “2020 비전을 4000대라는 숫자로 표현했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동반성장한다는 것”이라며 “우선 고객이 더 편하게 서비스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현 27개 정비소, 250여 워크베이(차량 1대 작업설비)를 2020년까지는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특히 인프라에 비해 정비인력이 부족한 만큼 인력 양성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국내 버스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룬스테트 회장은 “작년 소규모이지만 2층버스를 국내에 도입했고 본격적인 버스 시장 진출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버스와 트럭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비슷하고 이미 정비망도 갖추고 있어 진출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룬스테트 회장은 미래 친환경·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장거리 주행용 차량은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결성에 주력하고 광업용 특수목적차 등 한정된 공간 내 장비는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방식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 부문에서도 디젤 기술 개선을 위한 투자와 함께 전기 버스도 시범 운행하고 있다”며 “이후 이를 트럭과 건설기계 분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마틴 룬스테트 볼보그룹 회장과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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