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피격공무원 형, 해경에 수사종결 요구…"월북 왜 단정하나"

장영락 기자I 2020.10.14 14:18:3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형이 해경의 신속한 수사 종결을 요구했다. 형 이래진씨는 해경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동생의 월북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이씨는 14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해경청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씨는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해경의 신속한 수사 종결을 요구했다.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씨 동생인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는 지난달 북한 등산곶 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했다. 이후 당국은 첩보를 분석해 A씨가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놨다.

해경의 월북 여부 조사에 대해 이씨는 “그간 무능한 수사당국의 갈팡질팡으로 인해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억울한 동생의 죽음에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나름대로 동생의 죽음을 재구성해 봤다. 동생이 (피격 전) 체포돼 이끌려 다닌 시간에 이미 익사했거나 심정지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북한군에 피격당하기 전에 사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해경이 왜 동생의 월북을 단정해 발표했느냐”고 되물으며 “연평도 주변 조류를 그렇게 잘 파악한다면서 왜 아직 동생을 못 찾고 있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씨는 “동생의 피격 사건 이후 해경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니 더는 믿기가 어려워진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좌고우면보다 모든 정황을 냉철하게 판단해 조속히 종결해 달라”고 해경 측에 요구했다.

이씨는 “선원들에게 월북 가능성을 물어본다면 전부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라며 선원 진술 조서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 계획도 밝혔다.

앞서 당국은 군 첩보와 국내에서 확인되 A씨 신변 정황 등을 바탕으로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첩보자산을 통한 북한군 측 감청을 통해 이같은 근거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방부가 관련정보를 공개한 국회 측에 유감을 표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가족들은 A씨의 월북 가능성을 부정하며 당국에 정확한 사망경위를 확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