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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당일 주가 2배↑…美도 IPO대박 이어진다

정다슬 기자I 2020.07.03 16:02:41

레모네이드 상장 첫날 주가 139%…아고다도 150%
AI기반 모바일 보험회사에 기대 커
일각선 거품론도…"돈 넘쳐나 제대로 평가 못해"

△미국 스타트업 레모네이드 홈페이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IPO)하는 기술주식들이 첫날 2배 이상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있다.

모바일 보험스타트업인 ‘레모네이드’는 2일(현지시간)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주당 29달러였던 공모가는 이날 69.41달러에 마감됐다. 공모가보다 139.34% 뛴 가격이다.

레모네이드는 정보기술(IT)와 보험이 융합한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험 가입 절차를 효율화한다. 사람이 아닌 AI와 가입 상담은 물론, 불만도 접수한다.

레모네이드는 현재 72만 9000명의 이상의 고객이 있으며 이 중 70%는 35세 미만이다. 대니얼 슈라이버 레모네이드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립자는 CNN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고객의 90%가 현재까지 보험에 가입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라고 밝혔다.

전통산업에 새 바람을 일으킬 사업모델로 주목받으면서 수많은 벤처캐피탈 회사들이 레모네이드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곳이 손정의 회장이 있는 소프트뱅크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레모네이드에 3억달러를 투자, 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이번 IPO로 지분 5%를 매각하면서 지분은 21.8%로 떨어졌다. 이외 세쿼이아 캐피탈, 알레프 등이 투자했다.

문제는 레모네이드가 적자기업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 매출은 2020년 1분기 매출은 2620만달러로 1년 전의 2배가 됐다. 그러나 손실 역시 2160만달러에서 3650만달러로 늘어났다.

개발자가 앱 또는 웹 페이지에서 음성 인식이나 비디오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고라’도 지난달 26일 상장돼 첫날 150% 급등했다. 이 회사 주식은 공모가인 20달러에서 50.5달러로 상승해 상장 첫 날 8억 8000만달러의 기업 가치를 가지게 됐다.

아고라 역시 지난 3월 기준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지만 적자기업이다. 지난 3월말 결산실적에서 매출은 356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22만달러 늘어났지만, 동시에 손실 역시 131만달러에서 369만달러로 3배 늘어났다.

레모네이드와 아고다 등 기술기업의 잇딴 성공적인 데뷔에 대해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주 선호현상의 수혜를 받았다고 분석한다. 레모네이드는 고객들이 직접 보험 담당자와 만나지 않아도 보험가입을 가능하게 하고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을 상당수를 AI를 활용해 비용을 낮추는 모델을 가지고 있다. 아고다 역시 자신들의 서비스가 재택근무를 더 효율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저장한다.

한편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탈 회사인 벤치마크의 빌 굴리는 미국 CNBC에 “기술기업들이 공모가를 책정할 때 수요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고장한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고다의 상장 이후 자신의 트윗에 “수억달러의 자금들은 실제 최종목표의 50%도 달성하지 못해도 괜찮은 듯하다”고 밝혔다.

커트니 깁슨 루프 캐피탈 사장 역시 “시장이 좀더 IPO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굴리는 스포티파이나 슬랙이 선택한 직상장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레모네이드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아고라 담당자는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스타트업의 상장을 도와주는 기업인 클래스V그룹 공동 창립자 리세 바이어는 “너무 많은 회사들이 너무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직원들의 사기나 비즈니스에 대한 잠재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진의 노력 등 평가할 수 없는 다양한 가치들이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거품이 많은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될 수 있다고 해서 최고 가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몇 달 후에 거래가격을 유지한다면 IPO 시장에서 심각하게 잘못된 가격이 매겨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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