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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인청특위원장 “김부겸 청문보고서 채택 안해”

박태진 기자I 2021.05.10 15:17:29

文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서 임명 강행 시사
평소 인청 인식…형식적 절차 의미 없어
여야 간사간 협의 여지는 남겨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병수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회의는 없다”고 말했다.

서병수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적합한지 아닌지를 따질 생각은 없다는 게 서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물론 김 후보자 가족이 라임펀드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아니하였고 과태료 및 지방세 체납으로 차량이 32차례나 압류된 적이 있는 점 그리고 배우자 관련 컴퓨터 유지 보수 업체의 수의 계약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점 등 도덕성 문제가 있다”면서 “또 대선을 앞둔 시기의 총리로서 정치적 편향성이 뚜렷해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데 부적격하다는 점 등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자질 이전에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필요가 있느냐는 점이라고 서 위원장은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간담회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많이 시달린 분이 일을 더 잘한다’는 평소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인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말씀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고 저는 위원장으로 이러한 형식적인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여야 특위 간사 간 협의가 있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서 위원장은 여야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

서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다시 재요청하지 않겠나. 그런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이 인사청문 보고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가 다시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마찬가지로 동시 시작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그 경과보고서 문제로 갑론을박 중”이라며 “그 추이를 짚어보고 양당 간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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