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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1130.9원…버냉키·무역수지 흑자효과(마감)

정다슬 기자I 2012.09.03 16:50:39

中PMI지표 부진에 경기부양책 기대감 상승
"여전히 변동성 없어…ECB회의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환율이 하락했다. 잭슨홀 회의에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추가 경기부양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정책기대감이 커졌다. 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예상을 뒤엎고 흑자를 기록하면서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3일 달러-원 환율변화(마켓포인트 6111)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9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렸다(원화가치 상승). 기준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31.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59원 하락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89억 2500만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5.5% 늘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를 나타내는 장중 변동폭은 4.2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수준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내려간 1132.1원에서 출발했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31일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전제로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노동시장을 개선할 수 있는 추가 조치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국채 추가매입 시행 역시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또 8월 무역수지가 예상을 뒤엎고 흑자기조를 이어나가면서 원화가치가 상승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코스피가 약보합으로 출발하면서 환율은 하락폭을 점차 축소했다.

이후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7.6로 2009년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는 상승반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같이 낙폭을 확대했다. 교보생명 지분 매각과 관련된 매물이 공급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1129원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매물이 쏟아지지 않자, 은행은 숏커버를 했고 결국 1130원 부근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 외환딜러는 “모건 체이스에서 물량이 나오면서 이것이 교보생명 관련 매물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대규모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숏커버(손절매수)했다”고 전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교보생명 관련 매물과 관련해 “만약 대규모 매물이 나올 경우,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함께 쏟아지면서 나오면서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 딜러는 “미국 시장이 노동절을 맞아 휴장인 만큼 역외 쪽의 움직임이 잠잠했던 것 같다”며 “6일 있을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를 앞둔 만큼, 공격적인 베팅을 할 수 없다는 경계심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31억원 규모의 주식을 샀다. 오후 4시 38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02달러(0.01%) 오른 1.2580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177엔(0.23%) 내린 78.367엔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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