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감]코스피, 1900선 붕괴…'환율에 발목 잡혀'

임성영 기자I 2016.01.11 15:26:50

환손실 우려에 외국인 순매도 강화…4179억원 매도우위
시총상위주 대체로 부진…자동자株는 올라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코스피가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1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코스피 발목을 잡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210원선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4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수급적으로 부담이 됐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22.78포인트) 내린 1894.84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을 줄이며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190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1208.7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1210선을 뚫고 올라가기도 했다.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가 거세졌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417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30일 5382억원을 팔아치운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장 초반 순매도에 나섰던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기관은 이날 86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도 256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지수가 하락하자 증권업종이 3% 가깝게 빠졌고,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서비스업종 등도 하락했다. 반면 운수창고 건설 전기가스업종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체로 약세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 대비 1.62% 내린 11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물산(02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삼성생명(032830)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등이 내렸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은 상승했다. 자동차 3인방은 원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발생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개별 종목 중에선 성창기업지주(000180)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5100억원 규모의 공사 수주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반면 제일기획(030000)은 4분기 실적 우려에 4.9%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1955만주, 4조1455억원을 기록했다. 1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은 가운데 250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83개 종목이 내렸다. 44개 종목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7원 오른 120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 관련기사 ◀
☞[르포]美 서부 최대 가전매장 가보니…“LG TV 매달 두배씩 성장”
☞[투자의맥]코스피, 바닥권 확인 과정 필요
☞[투자의맥]코스피, 1월 중순 이후 반등 전망…대형주가 주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