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성주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 美 제약사도 관심사"

노희준 기자I 2021.05.12 15:13:29

민주당 백신점검단장 김성주 의원 인터뷰
"의지뿐만 아니라 생산능력 갖춘 곳 없어"
"백신 개발 총력 지원, 가능성 높은 2~3곳 지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내를 아시아 백신 생산의 허브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제약사 상호간에 관심이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백신점검단장이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아시아의 백신 생산 허브 국가가 되겠다는 것은 우리 의지만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우리를 빼면) 백신 생산 능력을 갖춘 나라가 없다”며 “미국 제약사 입장에서도 그렇게 되준다면 자기들은 특허권을 갖고 얼마든지 협력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중국과 러시아 등이 백신이 절박한 국가에 자국산 백신을 대량으로 기부하면서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아시아 백신 생산의 허브가 되는 방안이 (그런 상황에서) 외교적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등에서 국내를 백신 생산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 의원 등 민주당은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한국지사 대표를 만나 원활한 백신 수급·접종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면서 백신 개발 허브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날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지사 대표들은 국내가 접종 기반이 잘 돼 있어 백신만 제공하면 접종이 잘 이뤄진다는 것을 본사에서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며 “그걸 명분 삼아 다른 곳보다 국내에 먼저 백신을 공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국적 제약회사 입장에서도 자사 백신을 공급한 지역에서 실제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어들고 부작용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야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설에 대해서는 “국내 제약사들은 글로벌 제약사와 백신 관련해서 여러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다만 어느 회사가 어느 회사와 얘기를 진행하는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데 신중한 부분이 있다. 협상은 쌍방이 있는 거라 우리쪽 입장만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했다. 이날 한 매체는 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르면 8월부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한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주된 논의 의제 중 하나가 ‘한미 간의 백신 파트너십’이라고는 밝힌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의 이날 라디오 방송 발언에 대해 “당에서도 오랫동안 요구해온 사항”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국내 백신 개발 총력 지원과 관련해선 “한 회사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임상을 하는 곳 중에서 2~3곳의 가능성이 높은 데를 집중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한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국산 백신 개발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임상시험을 통해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셀리드(299660), 진원생명과학(011000), 제넥신(09570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등 5곳이다. 이들 회사는 임상 초기 단계인 1상~2상을 진행중이며 하반기 임상 3상에 진입하겠다는 게 목표다.

김 의원은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 신청을 미국과 유럽에서 3분기로 연기한 데 대해서는 “외신보도로는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의외성이 있어서 허가된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고 새롭게 나오는 백신에 대해서도 계속 선구매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계에서 관심이 많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듯 여론 동향을 보겠다는 거 아니냐”며 “정부도 고민하지 않겠냐”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오는 19일 석가탄신일 사면 가능성에 대해서는 “빠른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 [속보]코로나19 백신 2차 신규 접종자 10.7만명, 누적 77.6% - 모더나 백신, 젊은 남성 심근염 위험 화이자의 5배 - 강기윤 의원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지원 위해 2470억원 증액 필요”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