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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號, 해외사업 '순풍'..JB금융, 프놈펜상업銀 상반기 순익 100억

이승현 기자I 2019.08.13 13:37:02

총자산 20%·총대출 32% 각각 증가
현지 네트워크 활용 영업과 인터넷뱅킹 등 주효
김기홍 회장 "동남아서 새 기획 모색..M&A 추진"

JB금융지주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영업점. (사진=JB금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JB금융지주가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이 현지 네크워크 활용과 디지털화를 통해 단기간 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동남아시아 진출 강화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JB금융은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었다고 13일 밝혔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JB금융은 지난 2016년 8월 전북은행의 자회사로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다. 인수 첫해 하반기 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3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규모도 늘어났다. 프놈펜상업은행의 올해 2분기 기준 총자산은 9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7845억원에 비해 20.4% 증가했다. 2분기 총대출은 686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183억원에 비해 32.5% 늘었다. 총수신은 6410억원에서 7372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상반기 1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4억 원) 보다 32.7% 증가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4.81%에서 5.38%로 0.57%포인트 급등했다. 국내은행들의 평균 NIM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JB금융은 프놈펜상업은행의 빠른성장 비결로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금융 강화를 꼽았다. JB금융은 애초 현지 10위권인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한 뒤 19곳 영업점의 300여명 현지 직원을 계속 고용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을 지속했다. 또 전담 직원을 통해 현지 자산가도 별도 관리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고도화를 이룬 것도 한몫했다. JB금융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모바일 채널을 개발하고 기업금융 인터넷 뱅킹도 선보였다.

JB금융은 소매금융에 더해 캄보디아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향후 5년간 캄보디아 중소기업에 3000만달러의 대출을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JB금융은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이자율 상한 제한과 업권 내 경쟁과다로 소매금융 성장폭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반기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을 넘은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JB금융 관계자는 “기존 영업망을 발판삼아 보다 다양한 채널을 구축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홍 회장은 동남아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 시장 진출은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보다 높고 금융화가 덜 돼서 시장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국내 은행업계는 성숙됐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형 은행들이 추구하는 기업금융 방식은 JB금융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소매금융 위주로 할 것”이라며 “이미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캄보디아와 미얀마에서 인수합병(M&A) 기회가 오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B금융은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과 함께 미얀마에서 JB캐피탈을 손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JB금융은 올해 국내에서도 주요 지방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J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47.5% 늘어난 2041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금융지주사 출범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핵심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707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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