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시리즈의 살아있는 전설, 현대차로 옷 갈아입다

김자영 기자I 2014.12.22 15:39:11

BMW 고성능 라인업 'M' 개발 총괄자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남양연구소 시험,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기아차가 BMW에서 M시리즈 개발을 도맡아온 전문가 ‘알버트 비어만’을 전격 영입했다. 알버트 비어만은 현대·기아차의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시험·고성능차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4월 1일부로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57세)을 부사장으로 영입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알버트 비어만은 독일 아헨공대에서 기계공학 석사까지 마친 재원으로 지난 1983년 BMW그룹에 입사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에 입사하자마자 고성능차의 주행성능과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을 개발해왔다. 특히 지난 7년간은 BMW의 고성능 모델인 ‘M’만을 독자적으로 다루는 연구소의 소장직을 담당하며 BMW의 M시리즈를 개발하고 BMW가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크게 일조했다.

이번 알버트 비어만의 영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나서 챙겼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6년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사장을 영입할 당시에도 직접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주행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전문가를 수소문한 끝에 비어만 부사장을 접촉했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그동안 시험과 파워트레인을 모두 담당해 온 김해진 현대차 사장의 역할을 나눠 시험·고성능차 부문을 직접 챙기게 된다. 비어만 부사장은 고성능차 개발과 함께 주행성능 , 안전성능, 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하며 품질 개발에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다. 당장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 대신 현재 기본 라인업의 주행성능과 주행감성을 고급화하는데 집중할 계획.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며 고성능 브랜드인 ‘N’도 함께 론칭했다. 남양연구소내에 고성능개발센터에서 N개발을 담당하고 있어 비어만 부사장이 부임 후 직접 이 센터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주로 유럽에서 지내며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는 슈라이어 사장과는 달리 남양연구소의 다른 임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경기도 화성으로 출근하며 업무에 매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유럽에서 30년 이상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근무하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유럽 시장에 대한 상품전략과 마케팅 자문 역할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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