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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약발 다했나…美헬스케어주, 6월 성적 '꼴찌에서 두번째'

김보겸 기자I 2020.07.06 14:37:38

6월 S&P 1.8% 상승…헬스케어지수 2.5% 하락
모더나·이노비오, 올해 최고가 대비 26% 급락
코로나 치료제 개발 부진…美정치적 변동 영향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로나19 사태 초기 약발이 떨어진 것일까. 뉴욕 증시가 지난 2분기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헬스케어 관련 주식들이 맥을 못 추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개발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사진=AFP)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2.5% 하락하면서 11개 업종 가운데 하위 두번째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1.8% 오른 것과 대비된다.

종목별로는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와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즈의 주가가 올해 최고점에 비해 각각 26%씩 급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개발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4월 고점보다 9.1% 하락했다.

최근 펀드 매니저들은 헬스케어주 비중을 포트폴리오에서 줄이고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글로벌 헬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을 인출하고 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면서 미국 내 몇몇 주에서 수술이 중단되고,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나지 않는 데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사들은 약품 가격을 낮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주 부진은 미국의 정치적 변동과도 관련이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약 200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6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민주당의 2020년 대선 돌풍을 코로나19 2차 대유행 및 고실업과 함께 세번째로 큰 금융시장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건강보험 정책이 관련 기업들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헬스케어주 약세는 장기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몇몇 지역에서는 수술이 중단됐고 병원 수용 능력에 한계가 오면서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런 한계는 곧 극복될 것이고 헬스케어주는 다시 좋은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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