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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심상정 "후보도 당도 부족했다…치열하게 변화할 것"[일문일답]

이상원 기자I 2022.01.17 15:33:59

17일 심상정 후보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
정의당의 역할·책임…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
선대위 쇄신…집행 중심으로 슬림하게 구성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숙고를 마치고 닷새 만에 공식 행보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이번 계기로 당도 후보도 변화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칩거를 이어왔던 심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재개하며 “저 심상정은 결코 여기서 멈춰서지 않겠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심상정 후보,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에서 “후보도 많이 부족하고 당도 부족해서 그것이 지지율로 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엇이 정의당의 현 상황으로 이끌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불평등이 심화하고 시민의 삶은 어려운데, 과연 (국민 입장에서) ‘진보 정치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하고 있나’, ‘그만큼 절실한가’, 등에 대해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진단했다.

심 후보는 앞으로 정의당의 변화에 대해 “집행 중심으로 슬림하게 구성해서 갈 것”이라며 “선대위 구성에서 외부인사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외부인사가 결합하게 되면 다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 설명했다.

다시 선거운동에 임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목표하는 득표율이 있는지에 대해선 그는 “오늘 자리에서 득표율 전략과 목표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성찰하고 또 변화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 드리는지에 따라, 국민이 공감해주실 때 득표율은 그 결과로서 나타날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거대 양당 후보 간 TV토론을 진행하겠다는 것을 두고선 “학교에서 키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말살하는 ‘폭도’이고 두 후보가 공정을 말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TV토론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두 후보가) 공정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무엇이 정의당의 현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는가.


△오늘날의 진보정당의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이 매우 크다. 또 심상정이라는 대선 후보의 모습을 봐도, 불평등이 심화되고 시민의 삶이 어려운데 과연 (국민 입장에서) ‘진보 정치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하고 있나’, ‘그만큼 절실한가’, 등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 숙고 기간, 당내 ‘결집이 안됐다’는 진단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후보도 많이 부족하고 당도 부족해서 그것이 지지율로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계기로 당도 후보도 변화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 정의당의 행보는 어떤 방향인가.

△국민께 말씀드린 것처럼 더 분명하게. 더 절실하게, 더 솔직하게, 더 겸손하고 당당한 기조로 앞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 제가 선거운동을 중단한 동안 당은 당대로 치열하게 성찰 시간 가졌다. 다만 제가 조심스러운 것은 하루 아침에 큰 변화는 어려울 수 있다. 말만 앞세우고 또 뒤따르지 못하면 또 국민께 실망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나아가겠다.

- 선대위 쇄신 관련 구체적 방안은? 외부인사 영입도 고려하나.

△현재 당의 공식 선대위는 해산했다. 집행 중심으로 슬림하게 구성해서 갈 것이다. 또한 이번 선대위 구성에서 외부인사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후에 외부인사들이 결합하게 되면 다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 금기시 한 의제에 대해 토론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진보에도 기득권 있다. 예를 들어 정년 연장 문제를 비롯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간의 연대를 가로막고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 이런 부분을 공론화할 것이다. 또 지금은 연금 개혁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가장 구체적인 방안을 갖고 있는 것이 저다.

- 선거제도 개혁 과정에서 ‘뼈아픈 오판이 있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 사태와 관련된 의견인가.

△조국 장관 문제는 여러 차례 제가 입장을 밝혔다. 선거제도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진보의 큰 원칙과 가치만 흔들리는 결과가 됨으로써 진보 정치를 성원하고 또 진보 정치가 성장하기 바랐던 많은 분들이 실망했다.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이분들의 마음과 믿음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선거 과정에서 느꼈다.

- 진보정당 간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바 있다. 진보세력을 결집할 비전과 대책이 있나.

△진보세력의 단일화는 당 주도로 그동안 추진됐다가 또 일단락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저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에 맞서온 진보 시민 세력 간의 선거 연대를 최선의 방법을 동원해서 추진할 것이다.

- 다음 세대를 위한 ‘마지막 소임’이라 하셨다.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계획인가.

△미래에 대한 어떤 약속도 드릴 계획은 없다. 그것은 또 다른 책임과 판단 속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이번 대통령 후보로서 제 사명을 말씀드린 것이다.

- 이번 대선에서 목표로 하는 득표율은?

△오늘 자리에서 득표율 전략, 목표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다. 저는 저희가 성찰하고 또 변화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 드리고 또 어디까지 국민이 공감해주시느냐에 따라서 득표율은 그 결과로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

- 거대 양당 후보만 TV토론을 진행하겠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학교에서 키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말살하는 ‘폭도’라고 생각한다. 두 후보가 공정을 말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TV토론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두 후보가) 공정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방송사에서 주최해야 하는 것이지 시험 보는 사람들이 서로 담합해서 출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토론이 만약 양자 양당 합의대로 진행된다면 그건 선거운동 ‘담합’이다.

- 전날 광주 사고 붕괴 현장을 방문했고 또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故) 배은심 여사의 묘를 찾아 참배도 했다.

△선거 일정을 중단하기 전날. 광주 참사가 또 일어났다. 지난해 국회 국토위 위원으로서 당시 현대산업개발 대표를 불러 책임을 묻기도 했다. 그렇게 작년에 9명씩이나 죽인 책임자를 구속도 못 시킨 현실이 또 이 참사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내내 마음이 무겁고. 또 마음이 쓰여 내려갔다 왔다. 배은심 여사도 제가 저번에 조문은 했지만 발인에 참여를 못했다. (묘를 찾아) 제가 성찰하고 있는 마음들을 어머님께도 말씀을 드렸다.

- 이번 대선에서 경제 정책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국회의원을 그동안 해오면서 그간 경제 상임위만 해왔다. ‘경제전문가’가 또 제 별칭이었다. 경제를 성장으로만 등치 시킨다면 아마 ‘심상정한테 경제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경제를 국민의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가장 또렷하게 말해 온 사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미래 동력과과 관련해선 지난주에 ‘그린노믹스’로 오랫동안 숙고한 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어느 후보보다 시대정신이 담기고 현실 가능한 경제 정책이라고 전 자신한다.

- 앞으로 대선까지 약 50일이 남았다. 어느 부분에 집중할 것인가.

△이번 대선에서 ‘사라진 의제, 사라진 사람들’이 곧 시대 정신이다. 불평등과 차별과 기후위기. 3대 시대적 과제와 관련된 주체들이 지금 호명되지 않거나 또는 공격당하거나 외면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키워내는 것이 제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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