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통신사와 전자업체·스타트업까지 IoT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보안관리와 음성 서비스 및 가축 질병관리 시스템에, KT는 홈투카 서비스와 전기자전거 분실방지 기능 등에, LG유플러스는 학습용 의자와 욕실환풍기, 숙면 알리미 등에 IoT를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864곳 중 가장 많은 39.4%가 IoT 관련 스타트업일 정도로 관련 창업도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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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목표는 타사 제품까지 연결하는 IoT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플랫폼 간의 상호 운용성을 위해서는 표준화와 함께 개방, 공유, 협력이 중요한 방향성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소비자 영역에서의 IoT가 제조, 에너지, 건설, 농업 등 타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상선·SM상선 등 국내·외 해운사들은 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 기술) 기술을 활용한 해운 서비스를 실험 중입니다. 그 동안 화주들은 해운사에 화물을 맡기고 나면 화물의 구체적인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면 IoT 센서 기술을 통해 화물이 알맞은 온도로 운반되고 있는지, 제품에 불필요한 충격은 가해지지 않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죠.
조선업·철강사 제철소도 마찬가지입니다.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비용절감,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스마트공장 등에 머문 IoT 시장성은 한계라는 지적입니다. 조재희 LG CNS 미래전략사업부 IoT 사업담당 스마트시티플랫폼팀장은 “많은 해외 국가는 체계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사물인터넷 산업을 부양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기술적으로 가치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도 투자 대비 불확실한 시장성 때문에 활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치밀한 표준화 작업과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IoT투자 동향과 주요국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에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한국의 투자액은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008~2017년까지 10년간 세계에서 이뤄진 IoT 투자는 3631건, 1506조원에 달했고, 국가별 투자 누적액은 미국(1078조4710억원), 중국(113조3400억원), 독일(17조4980억원) 순으로 특히 미국은 2위인 중국의 10배, 세계 투자액 7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IoT 투자액은 11조7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미국에 비해 100분의 1, 중국과 비교해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장현숙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선점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시장구조나 사업모델도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앞서 나가려면 IoT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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