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 교수는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은 푸틴에게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를 4가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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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이 대러시아 제재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세계 경제에 깊이 통합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중국 경제도 서방 국가들과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중국의 주요 은행과 기업들 역시 결국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제재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 은행과 기업들이 (러시아보다) 중요한 해외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규제 당국의 반발 등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러시아와 거래하기를 꺼릴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핵심 경제권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3500마일(약 5632km)이나 떨어져 있다. 러시아 경제의 대부분은 우랄산맥의 서쪽에 위치한 반면, 중국의 핵심 경제는 대륙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광활한 지역을 가로질러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미 과도한 압력을 받고 있는 일부 철도 노선을 이용하는 것뿐이라고 크루그먼 교수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크루그먼 교수는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력 차이를 강조하며 “푸틴은 과거 소련 시대의 위대함을 재건하는 꿈을 꿀지도 모르겠지만, 30년 전 러시아와 비슷했던 중국의 경제는 이제 10배나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만약 신 파시스트 동맹의 창설이 이뤄진다면 러시아는 매우 뒷순위 파트너가 되고 중국의 지원과 보호에 기대는 의존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는 제국주의적 꿈을 가진 푸틴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