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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연고점 넘어 1155원대 돌파…위안화 약세 연동

이윤화 기자I 2021.07.26 15:23:21

글로벌 달러강세에 이어 위안화 약세 영향 동조
국내 코로나 신규확진자 증가도 원화 약세 압력

사진=AFP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4.6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장초반 1150원대 강보합세로 출발한 환율은 오후 들어 위안화 약세,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확대 등에 연동되면서 원화 약세가 짙어지자 상승폭을 확대했다.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55.00원까지 올라 지난 21일(1154.00원) 이후 3거래일만에 연고점을 또 다시 넘었다. 이날 환율은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1개월물 상승을 감안해 1.6원 오른 1152.40원에 출발해 오후 3시께 1154원 위로 치솟았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전장 대비 4원 이상 오른 1155.00원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날 환율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동조현상이다. 장초반 유로 지역과 영국 대비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미 달러화는 92수준에서 등락하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위안·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0.24% 오르면서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미중갈등에 따라 알리바바 등 IT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사교육기업에 대한 상장(IPO)을 금지하고 외국인 자본 투자도 막는다고 발표하면서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55%, 심천종합지수는 2.60% 가량 하락했고, 홍콩항생지수(HSI) 역시 3.25% 가량 급락하는 중이다.

중국 증시에 이어 국내에서도 4단계 거리두기 격상 3주차임에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역대 최다치를 이어가면서 증시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318명으로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고 비수도권 비중도 40% 이상 넘기면서 전국으로 확산세가 커지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335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820억원 가량 내다 팔면서 지수가 각각 0.87%, 0.67% 가량 하락하는 중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갈등에 이어 중국 정부가 사교육 기업 규제까지 내놓으면서 홍콩 증시는 -4% 가까이 낙폭을 키우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리스크 오프(위험선호 회피) 분위기가 커졌다”면서 “오전 중에는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1153원 이상 오르지 못하도록 누르는 그림이었는데 네고 물량도 그리 크지 않게 소화됐고, 점심 이후 위안화 쪽 약세 흐름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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